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내년에도 집값 떨어진다"…부동산PF '돈맥경화' 우려

<앵커>

급격히 얼어붙은 부동산 시장이 내년에도 비슷한 상황일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높아진 금리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추세도 이어지면서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세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김정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이 아파트는 교통, 학군 등 입지가 좋아 항상 인기였는데, 지난달 전용 74제곱미터가 7개월 만에 30% 넘게 떨어진 18억 원에 거래됐습니다.

[공인중개사 : 전용면적 74제곱미터 정도. 고층도 아마 18억, 18억 5천 비슷하게 할 거예요. 지금 상태로는 막 올라가고 이런 추세는 아닌 것 맞아요.]

10년 만의 기준금리 3% 시대, 고금리 영향에 집값은 하락세입니다.

내년 상황도 비슷할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산업연구원은 내년 전국 집값은 3.5%, 아파트값은 5% 떨어질 거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의 아파트 가격은 실거래가를 기준으로 하면 낙폭은 9.5%, 13%에 달할 것으로 봤습니다.

내 집 마련을 준비하고 있는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건설업계와 금융 시장 불안은 커질 수 있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내년에 청약시장이 냉각되면서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고, 부동산PF 대출 중심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생기는 건설사나 관련된 금융권 사례도 나올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연구원은 다만 금리 인상이 정점을 지난 뒤에는 하락 폭이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내년 4분기 중에는 수도권 인기 지역부터 보합세로 전환할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껑충 뛴 대출 금리 때문에 돈을 빌려 전세 사느니 월세를 얻으려는 사람이 더 늘면서 전셋값은 떨어지고 월세는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서울 아파트의 전·월세 거래 가운데 월세 비중은 처음으로 40%를 넘었는데, 내년에도 '전세의 월세화' 현상은 가속화 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최혜란, VJ : 박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