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 연안침식 모니터링 결과 올해는 침식이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매년 침식이 심각하다는 과거와 상반된 결과인데요. 올해 평가방법이 바뀌고 파도가 크지 않았던 게 가장 큰 이유인데, 위험 등급에 아슬아슬하게 걸린 지역이 많아 안심할 수 없습니다.
조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16년 8월 30일, 강릉 정동진 해변에 너울성 파도가 덮쳤습니다.
거센 파도에 데크가 무너졌고, 놀란 시민들은 뒷걸음질 칩니다.
정동진 해변은 상습 침식지역으로 해마다 연안침식 조사에서 C나 D 등급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올해 평가에서는 A등급이 나왔습니다.
[장성열/학술용역업체 본부장 : 모래가 넓어지고 해변 폭도 넓어지고 단면적도 늘다 보니까 등급이 좋아지게 되고, 이 상태를 아마 계속 유지할 것으로 저희는 판단하고 있습니다.]
강원도 연안 침식 지표가 좋아진 이유는 올해부터 평가 방식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해안선과 단면적 변화 등 침식 정도 평가 비율이 줄었고, 대신 침식 안정률과 국부 침식 값이 새롭게 반영됐습니다.
그 결과, 작년에 한 곳도 없었던 A등급이 5곳이나 나왔고, 심각 단계인 D등급은 41곳에서 9곳으로 크게 줄었습니다.
이전 방식으로 적용해도 침식 등급은 작년보다 좋아진 걸로 나타났는데, 올해 파도의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으로 분석됐습니다.
하지만 안심하기에는 이릅니다.
올해 B등급을 받은 지역 24곳 가운데 절반 이상은 근소한 차이로 C등급을 면한 것이어서, 여전히 침식에 취약합니다.
[최성균/강원도 환동해본부장 : 우리나라에서 최고 가는 연안방재센터는 기획재정부에서 내년 2월까지 용역을 마치고 우리 강원도내 강릉지역에 건립할 예정에 있습니다.]
특히 방파제 등 인위적 요인이 작용한 지역은 침식 정도가 심한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보강도 시급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