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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민성 장증후군, '한국인에 맞는 식이요법 따로 있다'

<앵커>

과민성 장증후군은 자주 배가 아프고 설사도 하지만 정작 검사를 받으면 아무 이상이 없습니다. 때문에 주로 음식을 조절하는 걸로 치료하는데 서양인과 달리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맞는 식이요법이 따로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유승현 의학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안찬호 씨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배가 아프면서 하루에도 서너 번씩 화장실을 들락거립니다.

진단 결과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식이요법으로 치료받고 있습니다.

[안찬호/과민성 장증후군 환자 : 식단을 좀 극단적으로 조절할 때가 (있었죠.) 식단을 거의 밥이랑 풀 그 정도로만.]

그러나 증세는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김치와 밀가루, 우유, 마늘, 콩 등에는 특정 당 성분이 많은데 이게 소장에서는 흡수가 잘 안 돼서 대장까지 그대로 내려가 가스를 만듭니다.

대장이 부풀어 오르니까 배가 아프고 설사를 일으킵니다.

그래서 과민성 장증후군 환자에게는 김치, 된장 같은 우리 고유의 발효 음식은 되도록 피하라고 권장돼왔습니다.

국민 5% 정도가 과민성 장증후군을 앓고 있는데 우리나라 20대에서 40대 성인을 분석한 최근 연구결과는 달랐습니다.

그동안 안 좋다고 알려진 김치, 된장은 괜찮고, 지방과 글루텐이 많은 라면, 자장면, 피자 같은 음식들이 과민성 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범재/고려대학교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 된장류라든지 그다음에 김치류 이게 몸에 굉장히 좋은 음식들인데 너무 과도하게 제한을 하게 되면 오히려 그걸로 인한 부작용도 있을 수 있고, 또 너무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악화할 수 있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이 3년 넘게 계속되면 정신건강도 살펴야 합니다.

최근 홍콩대 연구에서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40% 정도 동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과민성 장증후군으로 진단받았더라도 체중이 줄거나 혈변이 있다면 다시 병원을 찾아 염증이나 암이 생겼는지 검사받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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