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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거슬러 돌아오지 않는 연어…기후변화 원인 추정

<앵커>

알을 낳으려고 국내 하천으로 되돌아오는 연어의 개체 수가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올해 울산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가장 많았을 때의 10분의 1도 안 되는 상황인데, 기후변화 등이 그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UBC 신혜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부화한 지 석 달 된 어린 연어가 힘차게 꼬리를 흔들며 긴 여정을 시작합니다.

어린 연어들은 최대 5년 동안 먼 태평양을 돌며 성장한 뒤 산란을 위해 모천으로 되돌아옵니다.

1960년대 공단 도시로 변모하면서 울산만에서 사라진 연어는 지난 2000년 어린 치어를 대량으로 풀면서 40년 만에 다시 태화강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로부터 20년 가까이 매년 연어가 나타나며 생명의 강, 태화강의 상징이 됐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체 수가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올해 태화강으로 돌아온 연어는 모두 173마리, 지난 2014년 1,827마리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지난 2020년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2016년부터 해마다 200마리를 넘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바닷물 온도 상승으로 어린 연어가 폐사하는 등 기후변화를 주원인으로 꼽고 있습니다.

또 인공적인 구조물로 인한 태화강의 생태 여건 변화와 연이은 10월 태풍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나리/태화강생태관 연구사 : 10월 초 (연어가) 회귀하는 시기에 태풍이나 다양한 자연재해로 인해서 회귀량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올해까지 20여 년간 태화강에서 방류한 연어는 773만 마리, 이 가운데 8,500여 마리만 회귀했습니다.

이 때문에 태화강 생태관은 지난 2019년부터 회귀하는 어미 연어를 포획하고 알을 연구하며 연어 회귀량 감소의 원인과 대책을 찾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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