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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적은 처음"…죽은 상태로 발견된 '천연기념물' 왜?

'변종 AI'에 멸종위기종 집단폐사

<앵커>

조류인플루엔자 AI가 확산하면서 우리나라로 겨울을 나러 오는 멸종위기종 흑두루미의 생명도 위험해졌습니다. 저희 취재 결과, 올해는 특히 전염력이 강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의 변종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용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겨울 철새 흑두루미의 월동지인 전남 순천만 주변, 지난달 중순부터 논과 갯벌에서 죽은 흑두루미들이 잇따라 발견됐습니다.

이곳 야생동물질병관리원에는 요즘 AI 확진 검사를 위해 하루 평균 10여 마리의 야생 조류 폐사체가 들어오고 있습니다.

최근까지 폐사한 흑두루미는 모두 97마리.

검사 결과 모두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흑두루미

멸종위기종 2급이자 천연기념물인 흑두루미가 채 한 달 도 안돼 1백 마리 가까이 폐사한 건 처음 있는 일로, 강력한 변종 AI 바이러스의 영향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유전자 분석 결과에서도 고병원성인 H5 N1형에서 11종의 변이가 발견됐습니다.

[김원명/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 과장 : 다양한 변이들 중에 어떤 독성이 강한 바이러스 변이종이 있다면 거기에 대해서 조류들이 취약할 수밖에 없죠.]

일본에서도 지난달 1일 이후 전 세계 개체 수의 6%가량인 1천1백여 마리가 폐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모여서 잠을 자는 집단생활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입니다.

문제는 최근 일본에서 흑두루미 수천 마리가 국내로 날아들면서 감염 위험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황선미/전남 순천시 주무관 : AI가 확산하면서 조금 더 꼼꼼하게 현장 예찰을 하기 위해 9명까지 늘려서 현장 예찰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부는 흑두루미 밀집도를 낮추기 위해 먹이 주기 장소를 여러 곳으로 나눠 운영하고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서식지 출입통제 등 방역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영상취재 최호준, 화면제공 : 야생동물질병관리원·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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