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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연료는 '옛말'…300원 더 비싼 경유, 대책은 없을까

<앵커>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국내 기름값도 한 풀 꺾이긴 했지만, 사실 경유 값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전히 휘발유보다 300원 가까이 더 비싼데요.

대책은 없는 건지 조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에서 싸기로 소문난 강서구의 한 주유소입니다.

휘발유 가격보다 경유가 270원 넘게 비쌉니다.

[송정민/서울 은평구 : 휘발유보다 경유가 싸니까 지방으로 많이 부담 없이 다녔는데 가격이 치솟고 난 뒤에는 지방에 한번 다녀오는 일이 주저되고 횟수도 줄여요.]

경유차 운전자들은 부담이 크다는 반응입니다.

[강정호/경기 부천시 : 옛날에는 한 5, 6만 원 넣고 일주일도 타고 그랬는데 지금은 한 2, 3일? 금액이 조금 나가더라도 그냥 전기차도 좀 보고 있어요.]

경유가 휘발유보다 비싼 '가격 역전' 현상은 6개월째 이어지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경유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러시아에서 천연가스를 못 구하는 유럽이 대체재인 경유 수입을 늘린 데다가, 겨울철 난방용 수요까지 급증했습니다.

국내 경유차만 1천만 대, 정부는 우선 화물차 같은 생계형 경유차 주인들을 추가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올해까지 리터당 1천850원을 초과하는 금액의 50%를 보조해주는데, 기준을 낮추거나 기간을 늘리는 방안이 유력합니다.

원유 수입 관세를 낮추는 것도 검토 중입니다.

하지만 경유 가격 낮추자고 세금을 쓰는 게 맞느냐는 지적도 만만치 않습니다.

[이호근/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 : 경유가 환경에는 그렇게 좋지 않은 연료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추가 지원을 통해서 경유 값을 안정화시키는 노력을 하기에는 다소 부담스럽지 않나 이렇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이달 말 종료되는 유류세 37% 인하 조치를 추가로 연장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 세금 비중이 큰 휘발유의 가격 인하 효과가 더 크기 때문에, 경유가 더 비싼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CG : 제갈찬·이준호, VJ : 박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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