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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리] '손노동'에 뛰어든 MZ세대

'대학을 졸업하고 사무직 일자리를 구한다.' 이렇게 생각하던 시대는 지난 것 같다. 이른바, 손노동 등 육체노동의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고용 한파를 불러온 코로나19 사태의 영향도 있고, 디지털시대에 사무직의 한계도 한 원인이다. 컴퓨터, AI 등의 발달로 안정돼 보였던 사무직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불안이 생긴 것이다.

지난해 20~30대 2,081명을 대상으로 '기술직을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묻는 한 설문조사가 실시됐다.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8명(79.1%)이 '수입 등 조건이 맞는다면 기술직을 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손노동에 대한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테리어, 목공 등 기술을 배워 직업으로 삼으려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제가 자유롭게 시간을 조절하면서 할 수가 있으니까요"
이 모 씨(31)는 고등학교 졸업 후 금융기관에 취직했다. 하지만 늘 정해진 시간에 회사 안에만 있어야 하는 일이 적성에 맞지 않았다. 고민 끝에 직장을 그만두고 손노동에 뛰어들었다. 주택 인테리어에 필름을 입히는 작업이다. 현재는 같은 직종의 남편을 만나 함께 개인사업자로 활동하고 있다. 이 씨는 고객들의 호평 가득한 후기를 볼 때마다 큰 기쁨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한다. 또 남편과 자유롭게 스케줄을 조절해 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워라밸'을 누리고 있다.

"내 기술 갖고 내 무기를 하나 만들자"
이 모 씨(32)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하고 관광업계에서 일하던 중 코로나19로 뜻하지 않은 휴직기를 맞이했다.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불안정한 현실 속에서 이 씨는 기술을 배워 나만의 무기를 하나 만들자는 생각에 목공에 뛰어들었다. 취미로 해오던 목공이 직업이 된 것이다. 이제 2년 차, 초보 목수지만 사무직으로 일할 때 보다 더 수입이 많다고 한다. 무엇보다 자신이 만들어놓은 결과물을 볼 때 큰 성취감을 느낀다며 만족해한다.

한 전문가는 MZ세대들이 이렇게 손노동에 뛰어드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한다. 즉 숙련도가 높아질수록 디지털 일자리보다 장기 지속적이고 높은 임금이 가능하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리고 젊은 청년들이 계속 뛰어들 수 있는 좋은 일자리로 지속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신의 꿈과 비전을 찾아 손노동에 뛰어든 MZ세대들, 이번 주 SBS 뉴스토리에서는 이들을 만나 성공 비결과 어려움을 들어보고, 진입 장벽을 낮추기 위한 정책 대안 등을 취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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