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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견에 몸살 앓는 '우도'…'유기견 없는 섬' 추진 공염불

<앵커>

매년 2백만 명이 찾는 제주도 관광명소 우도에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유기동물이 꾸준히 늘고 있습니다. 주민과 관광객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다는데, 몇 년째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JIBS 김태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우거진 수풀 사이로 누런 개가 보입니다.

구조팀이 가까이 다가가자 크게 짖으며 경계하더니 이내 도망칩니다.

[우도 주민 : 밤에 짖어대서 잠을 못 자겠더라고요. 어미하고 새끼들이 보이는데 접근을 못 하겠어요. 물려고 달려드니까.]

중성화가 안 된 유기견이 교배해 새끼를 낳은 뒤 관광객들이 드나드는 곳에 터를 잡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 굴 안에도 지금 강아지들이 숨어 있는데요.

이렇게 수년간 우도에서도 유기동물과 떠돌이 개들로 인한 민원과 신고가 잇따르고 있지만 구조 외에 별다른 대책은 없는 실정입니다.

우도 천진항 일대를 배회하는 개 한 마리.

보름 전부터 민원 신고가 접수돼 구조팀이 구조에 나섰습니다.

4~5살로 추정되는 수컷으로 목줄도, 등록 칩도 없습니다.

우도에서는 매년 유기동물이 꾸준히 발생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30여 마리가 구조돼 제주동물보호센터로 보내졌습니다.

2년 전 '유기견 없는 지역 프로젝트' 첫 시범지역으로 선정됐던 우도.

마당 개 중성화 수술과 동물등록 홍보를 이어 갔지만 유기동물 발생은 여전합니다.

[김영종/제주시유기동물구조팀 : (우도가) 반려견을 키울 환경이 제대로 조성되어 있지도 않고 반려문화에 대한 인식도 많이 낮은 상황이고. 방견처럼 풀어서 (키우다) 보면 중성화되지 않은 개들끼리 교배 통해서 새끼들도 나오고….]

관광객이 반려견을 데려온 후 유기되는 걸 막기 위해, 반려동물 입도 시 동물등록을 확인하는 조례 개정도 추진됐지만 제도화되지는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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