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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로 노가다? 이젠 기술"…MZ세대 '손노동' 빠졌다

<앵커>

요즘 다니던 회사는 그만두고 기술을 배우겠다는 청년들이 늘고 있습니다.

몸을 써서 일하는 노동의 가치가 재평가되는 분위기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이른바 '손노동'의 현장에 뛰어든 젊은이들을 김승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청북도 진천의 한 신축아파트 단지.

곰팡이와 결로 방지 페인트 시공작업을 하는 기술자는, 32살 박건 씨입니다.

[박건(32)/페인트 기술자 : 제일 좋은 방독면을 끼는 거거든요. 제대로 방독면을 껴도 미세분진은 어떻게든 들어오죠.]

방독면을 쓰고 분진 속에서 2~3시간 동안 진행하는 힘든 작업이지만, 이 일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박건(32)/페인트 기술자 : 벌써 5년째가 되다 보니까 제가 몸을 써서 일을 열심히 하는 만큼 그에 대한 보상이 또 주어지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정말 만족하면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

대학원에서 호텔경영학을 전공한 뒤 관광업계에서 직장인으로 일했던 32살 이학태 씨.

[이학태(32)/목수 : 휴직을 잠깐 했었거든요. 내가 뭘 먹고 내가 나중에 뭘 하면서 살 수 있을까 하다가, 기술을 한 번 배워보자.]

학태 씨가 선택한 일은 목공, 장비를 챙겨 일터로 나갑니다.

작업현장 팀장과 팀원 모두 20~30대입니다.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일과는 오후 5시에 끝납니다.

[이학태(32)/목수 : 육체적으로 당연히 힘든 작업이 맞습니다. 그래도 이제 이렇게 결과물을 보면 이렇게 성취감을 느끼는 직업 중에 하나라서 저는 그 부분에서 굉장히 만족합니다.]

건설 기술자를 키우는 직업훈련 학원에서도 MZ세대 청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타일직업학원 강사 : 이쪽 일이 쉽게 옛날로 말하면 '노가다''노가다' 하는데 '노가다' 아닙니다. 기술입니다. 기술 한 3년에서 5년만 열심히 해놓으면 이게 평생 갈 수 있는 직업입니다.]

인공지능이나 로봇으로 대체할 수 없는 '손노동'의 가치는 더 올라갈 것이라고 합니다.

[임운택/계명대 사회학과 교수 : 손노동 같은 경우는 숙련도의 완성도가 높아지면 오히려 디지털 일자리보다 더 장기 지속 가능하거든요.]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집수리'로 자신의 직업을 바꾼 한 여성.

[허소진(34)/'집수리' 실습생 : 깨끗한 책상에 앉아 있어도 마음고생을 할 수도 있고, 그런데 이제 저는 그런 마음고생을 하지 않고 이제 몸이 고생하고 마음 편하게, 제가 하는 만큼 벌 수 있으니까 그 부분에서 다 보상되는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주용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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