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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선수와 무기상 맞교환…"미국, 러 협상서 실패" 왜?

<앵커>

러시아에 수감돼 있던 미국 농구선수가 풀려났습니다. 미국은 그 대가로 복역 중이던 러시아 무기상을 풀어줬는데, 미국이 실패한 협상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 공항.

러시아에 잡혀 있던 미국 여자 프로농구선수 브리트니 그라이너와 미국에서 복역 중이던 러시아 무기상 빅토르 부트가 맞교환되는 장면입니다.

그라이너는 지난 2월 러시아에 입국하다 마약 밀반입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당시 그라이너는 합법적으로 처방받은 의료용 대마초를 실수로 가방에 넣은 거라고 주장했지만, 러시아 법원은 징역 9년 형을 선고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 우리는 이날을 위해 오랫동안 일해왔습니다. 결코 석방 노력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힘들고 치열한 협상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맞교환에 대해 미국 내에서는 사실상 바이든 정부의 외교 실패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맞교환 상대였던 부트는 '죽음의 상인'이라 불릴 정도로 악명 높은 무기거래상이자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꼽힙니다.

아프가니스탄 등 분쟁지역 무기밀매에 관여한 인물로, 지난 2008년 태국에서 체포돼 25년 형을 선고받고 미국 감옥에 수감돼 왔습니다.

[빅토르 부트 (모스크바 도착 당시) : 한밤중에 자고 있던 나를 깨워 소지품을 챙기라고 했습니다. 그게 다였고 다른 말은 없었습니다. 내가 해냈습니다. 그게 중요한 것입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함께 교환 논의가 있었던 기업인 폴 휠런을 포함시키지 못한 점도 아픈 대목입니다.

미 하원 공화당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는 "푸틴에 대한 선물이고, 미국인들의 생명을 위태롭게 한 것"이라며 날을 세웠습니다.

반면, 러시아 측은 이번 교환을 전략적 승리로 평가했습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번 맞교환이 먼저 고통을 준 뒤에 협상에서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 푸틴의 전형적 방식이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CG : 이종정·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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