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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 전 이방인서 인싸로…떠나는 벤투에 보낸 현수막 인사

<앵커>

대표팀과 작별한 벤투 감독은 조만간 포르투갈로 돌아갈 예정입니다. 벤투 감독이 국내에서 지난 4년 동안 지냈던 아파트의 주민들은 이웃이어서 자랑스럽다는 현수막을 걸고 고마움을 전했습니다.

김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 고양시의 한 아파트.

벤투 감독과 축구 대표팀 코치진을 향한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습니다.

"고생 많으셨다", "이웃이어서 자랑스럽다" 등 응원 메시지는 포르투갈어로도 함께 적혔습니다.

4년 전, 한국에 살아야 한다는 조건은 대표팀 감독 물망에 올랐던 후보군들을 주저하게 만들었습니다.

[김판곤/전 국가대표 감독 선임위원장 (지난 2018년) : '(다른 후보는) 가족과 떨어져서 내가 4년 반을 한국에서 지내야 하는가?' 많은 어려움을 직간접적으로 표현했습니다.]

국내 거주를 받아들인 벤투 감독은 파주 트레이닝센터를 오가는 업무 특성을 고려해 30여 분 거리인 이 지역에 자리 잡았습니다.

감독과 코치진 모두 가족들을 데리고 이곳에 입주했습니다.

4년 넘은 이웃사촌들은 벤투 사단을 '친절한 미소'로 기억했습니다.

[김여림/아파트 관리소장 : 사인 좀 해달라고 하면 흔쾌히 해주고 한 번도 거절한 적 없고 항상 미소 지으면서. (이웃들이) 편하게 다가가기도 하고….]

커뮤니티 행사에도 자주 참여하며 함께 어울렸던 벤투 사단에게 이웃들은 현수막으로 마지막 인사를 전하기로 했습니다.

[고완숙/이웃 주민 : 같이 축구도 하고. 어느 행사에서든 많이 와서 격려도 해주고 같이 즐기고 이방인이라기보다는 인연이었던 것 같아요.]

벤투 감독과 코치진은 쉬는 날이면 근처 쇼핑몰이나 음식점에서도 자주 시간을 보냈는데, 지역 주민과 함께 남긴 수많은 인증 사진이 SNS에 올라오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벤투 감독과 코치진은 이곳에서 보낸 4년간의 기억을 뒤로하고 곧 고국인 포르투갈로 떠날 예정입니다.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지난 7일) :  대한민국은 저의 축구 경력과 연관돼 있지만, 제 인생에도 남아 있을 거 같습니다.]

(영상취재 : 양지훈,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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