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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당시 일어난 모든 일 후회"…97세 '나치' 비서의 뒤늦은 사과

나치 비서
과거 나치의 한 사령관 수석 비서로 일했던 90대 여성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처음으로 유대인 학살과 관련해 사과의 뜻을 밝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지난 7일 독일 현지 언론, 뉴욕포스트 등 외신은 1만 명 이상의 유대인 학살에 조력한 전 나치 비서 이름가르트 푸르히너(Irmgard Furchner, 97)가 오랜 기간 침묵을 깨고 처음으로 유감의 뜻을 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푸르히너는 지난 6일 독일 북부 이체호 지방 법원에 출석해 "발생한 모든 일에 대해 유감이다"라며 "당시 슈투트호프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후회한다"고 말했습니다.

나치 비서 재판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가 점령한 폴란드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에서 사령관 수석 비서 겸 서기로 근무한 푸르히너는 '유대인 학살'에 가담한 혐의로 수십 년 동안 재판을 받고 있는 독일 최초의 여성 전범자입니다.

독일 법에 따르면 나치의 수용소 운영을 도운 인물은 현장에서 직접 일하지 않았더라도 그곳에서 발생한 범죄 방조범으로 간주해 그에 따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푸르히너는 현재 1943~1945년 사이 강제수용소에서 1만 1천여 건의 살인을 조력한 혐의, 사령관 비서로서 학살 명령을 문서로 작성해 이를 알고도 방조했다는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습니다.

나치 비서

검찰 측은 그를 살인 방조 혐의로 2년 집행유예 선고를 요구했고, 푸르히나 변호사 측은 그가 수용소에서 조직적인 살인을 알고 있었다고 의심할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슈투트호프 강제수용소 생존자들은 "그곳은 지옥이었다", "비서로 일했다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정확히 알 것" 등의 증언을 더하며 검찰 측 주장에 힘을 실었습니다.

한편 법원 측은 오는 20일 최종 판결이 나올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유튜브 'Inside Edi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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