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온라인 판매 1위 흑염소진액, 알고 보니 '국내산 둔갑'

<앵커>

외국산 염소 고기로 만든 진액을 국내산으로 속여 판 업자가 구속됐습니다. 이 진액은 유명 포털사이트에서 판매량 1위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가 많았습니다.

TBC 한현호 기자입니다.

<기자>

경북 청도의 인적이 드문 외진 곳입니다.

간판도 없는 건물에 단속반이 들어가 보니 흑염소 진액 가공 작업이 한창입니다.

포장지에는 국내산 흑염소와 한약재를 배합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제품을 판매하는 네이버 스토어에도 깨끗한 자연에서 자란 암컷 흑염소만을 사용한다고 광고하고 있는데 소비자 리뷰만 1천 개가 넘습니다.

판매자 등급은 '빅파워', 최근 석 달 동안 최소 5백 건, 4천만 원 이상을 팔았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염소고기와 한약재 모두 외국산이었습니다.

[적발업체 업주 : 호주산을 제가 납품받을 때 냄새도 일체 못 느겼고 맛은 대체로 국내산하고 똑같더라….]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에 따르면 업주 40대 A 씨는 최근 5년 동안 호주산 냉동 염소고기 4.8톤과 중국산 한약재 1.2톤을 이용해 가공한 흑염소 진액 26톤, 8억 원 상당을 판매했습니다.

[김경한/농산물품질관리원 경북지원 팀장 : 건강보조식품인 혹염소진액에 외국산 염소고기와 중국산 한약재 등을 사용하면서 이를 구매한 소비자들에게 큰 허탈감을 주었습니다.]

A 씨는 단속 이후에도 외국산 염소고기를 구매해 추가 범행을 이어오다 결국 구속됐습니다.

이 업주는 외국산 염소고기가 국내산보다 절반 정도 싸다는 점을 노리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외국산 염소고기는 kg당 1만 7천 원 정도로 국내산의 4~50% 수준에 불과합니다.

농관원은 전국의 흑염소 진액 제조업체들을 추가 단속해 9곳을 더 적발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