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둔촌주공, '10만 청약설' 빗나갔다…얼어붙은 분양 시장

<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재건축 단지로 관심을 모은 둔촌주공의 청약 경쟁률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10만 명이 몰릴 것이라는 예상까지 나왔지만, 고금리 부담 속에 얼어붙은 부동산 경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안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둔촌주공 재건축 일반 공급 물량 3천695가구에 지난 이틀간 1순위로 청약을 접수한 것은 1만 7천378명, 경쟁률은 4.7대 1 수준입니다.

불과 한 달 전 인근 다른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이 15.7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습니다.

서울 강남권에서 오랜만에 나오는 좋은 입지의 대단지 아파트여서 청약 수요가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빗나간 것입니다.

[둔촌주공 분양 관계자 : 금리도 높고, 대출도 어려운 위축된 청약 시장 분위기를 감안했을 땐 무난한 결과라고….]

8년 전매 제한과 2년 실거주 의무와 더불어 예상보다 높게 책정된 분양가가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 주변 집값이 크게 하락하면서 (분양가랑) 2~3억 정도밖에 차이 안 나잖아요. 금리가 더 오르게 되면 주변 집값이 더 떨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 자칫 손해 볼 수 있다는 (거죠.)]

고금리 속 최근 극도로 위축된 주택 매수 심리도 분양 시장 한파를 불렀다는 분석입니다.

지난해 서울의 청약 1순위 경쟁률은 164대 1이었지만, 올해는 22대 1로 하락했습니다.

지난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4만 7천여 가구, 아직 서울은 2%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원자재, 임금 등 분양가 상승 요인이 많아 낙관할 수만은 없습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은 적어도 가격이 15~20% 정도 낮은 가격입니다. (그럼에도) 미분양 난다면, 일반 주택 가격은 더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서울 강남과 서초 등은 높은 가격에도 여전히 수요가 높아 분양 시장을 비롯한 부동산 경기의 지역별 양극화가 더 심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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