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가 승부처마다 나온 OK금융그룹의 '무더기 범실'에 힘입어 2연승 행진을 달렸습니다.
우리카드는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남자부 OK금융그룹과 홈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대 1로 승리했습니다.
6승 5패 승점 15의 성적을 거둔 5위 우리카드는 4위 OK금융그룹을 승점 3 차이로 추격했습니다.
범실이 가른 경기였습니다.
우리카드는 1세트 중반 OK금융그룹이 흔들린 틈을 타 기세를 잡았습니다.
15대 14에서 상대 팀 외국인 선수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 (등록명 레오)의 후위 공격 2개와 조재성의 백어택이 모두 네트 밖으로 향하면서 단숨에 4점 차로 달아났습니다.
이후 우리카드 황승빈이 상대 팀 박승수의 오픈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면서 완전히 흐름을 가져왔습니다.
우리카드의 1세트 범실은 단 1개였지만, OK금융그룹은 무려 9개 범실을 쏟아냈습니다.
2세트도 비슷하게 진행됐습니다.
우리카드는 팽팽히 맞선 18대 18에서 상대 팀 차지환의 서브 범실과 진상헌의 네트 터치 범실, 곽명우의 오버넷 범실로 21대 18을 만들었습니다.
OK금융그룹 선수들은 극심한 범실로 소극적인 플레이를 하기 시작했고, 우리카드는 이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이상현이 차지환의 공격을 블로킹 처리하면서 사기를 더 끌어 올렸습니다.
점수 차를 벌린 우리카드는 손쉽게 2세트까지 가져갔습니다.
OK금융그룹의 2세트 팀 범실은 무려 12개, 우리카드는 7개였습니다.
3세트는 양상이 달랐습니다.
우리카드는 3세트 막판 리시브가 흔들리며 리드를 내줬고, 20대 24까지 점수가 벌어졌습니다.
이때 신영철 우리카드 감독은 작전타임 버저 기기가 작동이 안 된다며 수 분간 거칠게 항의했고, 주심에게 경고를 받았습니다.
우리카드는 3세트를 내줬지만, 신 감독의 항의는 OK금융그룹의 흐름을 끊는 데 효과적이었습니다.
팀 분위기를 다시 결속한 우리카드는 4세트 초반 짜임새 있는 플레이로 앞서갔습니다.
경기는 OK금융그룹의 범실로 갈렸습니다.
우리카드는 21대 19에서 상대 팀 박승수의 공격이 아웃되면서 천금 같은 점수를 올렸습니다.
24대 22에선 OK금융그룹 진상헌의 서브가 그대로 아웃됐습니다.
우리카드 외국인 선수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는 19점, 나경복은 18점으로 활약했습니다.
레오는 팀내 최다인 25점을 올리며 트리플크라운 (블로킹·서브·후위 공격 각 3개 이상 성공)을 달성했지만, 고개를 숙였습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선 IBK기업은행이 KGC인삼공사를 세트 스코어 3대 0으로 손쉽게 꺾었습니다.
IBK기업은행은 경기를 치르지 않은 GS칼텍스를 끌어내리고 4위로 올라섰습니다.
IBK기업은행 미들 블로커 김수지는 블로킹으로 6득점 하는 등 팀 내 최다 득점인 15점을 올리며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6위 KGC인삼공사는 그동안 허리 통증으로 빠졌던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가 복귀했지만, 무기력한 플레이로 3연패 늪에 빠졌습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