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에서 장쩌민 전 주석의 추도식이 대대적으로 진행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반정부 시위가 커질 거라는 전망도 있었지만, 주춤한 상황인데, 당국이 방역 조치를 갑자기 완화한 데 따른 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입니다.
<기자>
베이징 인민대회당에 장쩌민 전 주석의 영정 사진이 놓였습니다.
사망 일주일째를 맞아 추도식이 열린 건데, 베이징에 코로나19가 확산하는데도 수천 명이 모였습니다.
3분 동안 중국 전역에 묵념을 위한 사이렌이 울렸고 주식 등 금융시장 거래도 중단됐습니다.
최근 전국적으로 발생한 통제 반대 시위, 이른바 '백지 시위'를 의식한 듯 시진핑 주석은 장쩌민 전 주석이 지난 1989년 톈안먼 사태 때 시위에 반대했음을 강조했습니다.
[시진핑/중국 국가주석 : 장쩌민 동지는 동란 반대 기치를 선명히 하고 당 중앙을 결연히 옹호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PCR 검사 의무 폐지와 식당 내 식사 허용을 비롯한 방역 완화 조치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백지 시위는 잦아든 상황.
대신 하루아침에 돌변한 조치들 때문에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하는 시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시위를 막기 위해 대학 측이 학생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냈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로 귀향 조치에서 제외됐던 학생들이 코로나19에 걸릴까 두렵다며, 먼저 집에 보내달라고 요구하고 나선 겁니다.
[우한대학 학생들 : 과정을 공개하라! 정보를 투명하게 하라!]
장기간 봉쇄로 성난 민심을 달래기 위해 중국 당국이 성급하게 방역 완화 조치를 내놓으면서 일선의 혼란은 가중되는 양상입니다.
지난 10월 시진핑 주석의 3연임이 확정된 당 대회 도중 의문의 퇴장을 했던 후진타오 전 주석은 어제(5일) 장쩌민 전 주석 화장식에는 참석했지만, 오늘 추도식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또다시 의문을 자아냈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원형희, CG : 반소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