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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부터 남달랐다…축구 역사에 남을 '벤투호의 여정'

<앵커>

대회를 앞두고는 사실 기대만큼 걱정도 많았던 이번 카타르 월드컵이지만, 선수들은 당당히 실력으로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세계 강호들과 만나서 과연 통할까 싶던 걱정을 지우고, 대표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한국 축구의 힘을 보여줬습니다. 우리 축구 역사에 남을 지난 2주 동안의 여정을 배정훈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기자>

벤투호는 출발부터 한국 축구의 기존 상식을 깼습니다.

강한 전방 압박과 빠른 패스로 기회를 창출하며 역대 최강이라던 우루과이와 무승부를 거두고, 세계 무대에서도 한국식 빌드업 축구가 통한다는 걸 증명했습니다.

[파울루 벤투/축구대표팀 감독 : 우리 전략은 자신감을 갖고 위험을 감수하면서 우리 방법대로 하는 것이었습니다. 상대가 강팀이라 하더라도 레벨을 동일하게 맞춰야 합니다.]

가나와 2차전에서 3대 2로 지긴 했지만, 우리는 무려 21개의 슈팅을 쏟아내며 무서운 뒷심을 보여줬습니다.

특히 이강인의 택배 크로스와 조규성의 타점 높은 2번의 헤더는 한국 축구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조규성/축구대표팀 공격수 : 저도 솔직히 별거 없는 선수인데, 진짜 그냥 끝까지 나 자신을 믿고 열심히 꿈을 위해 쫓아가면 이런 무대에서도 골을 넣을 수 있고….]

그리고 FIFA 랭킹 9위 포르투갈을 상대로 만든 도하의 기적은 한국 축구사에 남을 명승부였습니다.

김영권의 동점골과, 70m를 질주한 뒤 가랑이 사이로 수비 숲을 뚫은 손흥민의 패스, 황희찬의 논스톱 슛은 12년 만에 원정 16강이라는 위업으로 이어졌습니다.

[손흥민/축구대표팀 주장 : 동그라미 안에 모였을 때 저희만 모여 있던 게 아니라 대한민국이 전체가 모여서 그 결과를 기다렸던 순간들, 그 순간은 제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습니다.]

세계 최강 브라질의 벽에 막혔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백승호의 시원한 중거리포로 카타르에서의 위대한 도전은 이렇게 아쉽게 막을 내렸습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중요한 건 끝까지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보여주며 한국 축구에 희망의 횃불을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이정택,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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