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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밥 주지 마!"…주택가서 얼굴에 침 뱉고 기습 폭행

<앵커>

주택가에서 30대 여성이 한 남성으로부터 마구 폭행당했습니다. 길고양이 밥을 챙겨주지 말라며 피해자가 쓰러진 뒤에도 폭행을 계속했는데 경찰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TBC 남효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일 오후 5시쯤 대구 남구 주택가의 한 골목입니다.

마스크를 쓴 40대 남성이 30대 여성의 목덜미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게 한 채 얼굴을 때립니다.

일면식도 없는 이 남성의 주먹질은 여성이 쓰러진 뒤에도 멈추지 않습니다.

[피해자 : 이분이 제 얼굴에다 침을 뱉었어요. (그 후에) 밀면서 구석으로 가서 못 움직이게 해서 과격하게 때리기 시작했어요.]

남성은 이렇게 CCTV가 없는 주택가 골목으로 여성을 끌고 들어와 폭행을 하기 시작했는데, 5분 넘게 이어진 무차별적인 폭행은 경찰이 오고 나서야 멈췄습니다.

무차별 폭행한 이유는 여성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전치 2주의 상해를 입은 여성은 정신적 트라우마를 호소합니다.

[피해자 : 여기에 밥을 주니까 자기 오토바이에 고양이들이 와서 오줌을 싼다(고 소리 지르면서.) 혼자 나가면, 이렇게 사람들을 만나면 피하게 돼요.]

전문가들은 '캣맘', '캣대디'가 밥만 주는 게 아니라 중성화수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혐오를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조윤주/서정대 동물보건과 교수 : (캣맘·캣대디들이) 중성화 수술을 신청하고, 그리고 또 중성화된 고양이들을 관리하는 역할을 하고 계세요. 그것이 개체 수 조절에도 굉장히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길고양이 100만 마리 시대.

동물생존권 보장과 주민생활권 보장이 팽팽히 맞서는 만큼 공존의 해법을 찾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고대승 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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