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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동 책방골목에 '책 모양' 건물…'아테네 학당' 관심

<앵커>

부산의 보수동 책방골목은 전국으로도 많은 분들이 찾는 곳입니다. 하지만, 재개발 바람에 밀려 서점들이 하나둘씩 사라지면서 많은 우려가 있었는데요. 한 건축주가 오피스텔을 짓는 대신 책 모양의 건물을 새로 선보이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강소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라파엘로의 명화 '아테네 학당' 그림 속 인물들이 손에 든 책들이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에 등장했습니다.

책장에 꽂힌 듯한 책 모양의 건물은 쇠락해 가던 골목에 활력을 불어넣기에 충분합니다.

[오서욱/부산 서구주민 : 확실히 건물이 많이 살아난 것 같아요. 이 주변 거리들이. 하나의 불씨가 돼서 저것을 시작으로 다 살아났으면 좋겠습니다.]

책 모양의 이 건물은 아테네 학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데요, 다음 달 정식으로 문을 열 예정입니다.

이 마지막 책의 문을 열고 들어가면 기존의 책방과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1층에는 기존 서점들과 상점이 그대로 영업을 이어가고 나머지 3개 층은 카페와 복합문화공간으로 변신 중입니다.

기존 계획대로 오피스텔이 들어섰다면 쫓겨날 위기였던 서점 주인들은 희망을 되찾았습니다.

[문옥희/우리글방 대표 : 외관이라든지 내부가 보수동 책방골목하고 굉장히 이야기가 이어지면서 저도 기대가 많이 되는데 이것을 계기로 보수동 책방 골목이 어떤 새로운 시대로 (가길 소망합니다.)]

건설사 대표는 '아테나 학당'을 천장 벽화와 조각 등으로 재현하기 위해 직접 화가를 섭외하는 등 애정을 쏟았습니다.

하지만 관할 구청의 허가가 늦어지고 리모델링 비용이 늘어나면서 어려움도 겪었습니다.

[김대권/신양건설 대표 : 책방골목을 지키려고 많은 사람이 고생하고 있는데 그런 분들의 노력도 제가 무시할 수 없었고… 리모델링 하면서 책방 골목에 가장 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철거 대신 보존을 택한 건물주의 노력으로 탄생하게 된 아테네 학당은 부산의 역사를 간직한 보수동 책방골목의 새로운 명물이 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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