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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살려!" 공포의 택시 손님…주먹질하고 달아난 미군

<앵커>

일주일 전쯤 서울 이태원에서 만취한 주한미군 병사가 택시기사를 마구 폭행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사건 일주일이 지나도록 미군 측과 협의에 진전이 없어서 치료비도 받지 못하는 상황입니다.

박하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새벽, 병맥주를 손에 든 한 외국인 남성이 택시를 세웁니다.

술에 취한 자신의 친구를 성남 미군 부대까지 태워달라고 말합니다.

[탑승객 지인 : 제 친구 좀 안전하게 데려다주세요. 부탁합니다. 성남시에 있는 K-16 부대입니다.]

택시기사 58살 김 모 씨는 이후 남성 A 씨를 태우고 이태원에서 출발했습니다.

그런데 주행 중인 뒷좌석 문을 A 씨가 자꾸 갑자기 열었고,

[김 씨/택시기사 : 저기요, 뒷문 닫아주세요. 알겠어요? 갑시다, 일단 문 좀 닫아봐요.]

택시를 4번이나 세우는 우여곡절 끝에 목적지에 도착했는데, 신용카드로 택시비 결제가 안 됐습니다.

인근 편의점 현금인출기에 함께 갔는데 A 씨가 갑자기 주먹을 휘둘렀습니다.

[김 씨/택시기사 : 사람 살려! 사람 살려!]

[김 씨/택시기사 : 얼굴 쪽을 맞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양쪽 팔로 얼굴을 감쌌지만, 머리를 갖다가 앞뒤 할 것 없이 집중적으로 머리를 너무 심하게 가격을 해서….]

A 씨는 본인 신분증이 담긴 지갑과 휴대전화를 뒷좌석에 두고, 맞은편 미군 부대 방향으로 도주했습니다.

출동한 경찰이 지갑 속 신분증을 확인해보니, A 씨는 성남비행장 주한미군 부대 소속 병사였습니다.

[김 씨/택시기사 : (집에 도착해) 구토도 했어요. 지금까지도 울렁거리고 머리가 너무 아파서 일상생활하는 데 너무 힘들어요.]

김 씨는 택시 운행도 일주일째 못하고 있는데, 못 받은 택시비는 물론 치료비를 받을 수 있을지 막막합니다.

A 씨 경찰 조사는 미군 측과 협의해 진행해야 해 아직 진전이 없습니다.

[김 씨/택시기사 : 형편이 좀 어려운 상황이라 그래서 집에서 약만 먹고 이렇게 끙끙 앓고 있습니다, 지금.]

경찰은 폭행 혐의로 입건한 A 씨에 대한 소환조사 날짜를 미군 측과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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