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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한 축구' 비판에도 '실용 축구'로 8강 오른 네덜란드

'지루한 축구' 비판에도 '실용 축구'로 8강 오른 네덜란드
네덜란드가 무패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첫 8강 진출 팀이 되며 쏟아지던 경기력에 대한 비판도 수그러들었습니다.

'실용 축구' 철학을 둘러싸고 언론과 설전까지 벌인 루이 판할 감독은 "주변 사람들에게서 충분히 평가받고 있다"며 그간의 비판을 일축했습니다.

네덜란드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16강전에서 미국을 3-1로 물리쳤습니다.

이번 대회로 8년 만에 본선에 복귀한 네덜란드는 A조 1위(2승 1무)로 16강에 오른 뒤 통산 7번째 8강 진출까지 일궜습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판할 감독은 경기 후 '비판 여론이 신경 쓰였냐'는 취재진 질의에 "언론이 항상 긍정적으로 보도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축구에서는 당연한 일"이라고 답했습니다.

판할 감독은 "우린 세계 챔피언이 될 수 있다"며 "내가 '우승한다'고 한 게 아니다. 우리가 (충분히) 우승할 수 있는 팀이라고 말하는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토털 사커의 원조인 네덜란드는 그간 공수에서 창의적이면서 역동적인 경기로 월드컵 무대를 빛낸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이런 전통과 달리 경기가 '지루하다'는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스포츠 매체 디애슬래틱은 에콰도르와 1-1로 비긴 A조 2차전을 평가하며 "루이 판할 감독과 네덜란드가 아니었다면 이 축구를 '구석기 축구'라고 불어야 한다"고 비꼬았습니다.

비판 속 2승 1무로 조별리그를 통과하자 판할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경기 내용에 실망했다는 여러분의 평가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반박했습니다.

특유의 역동성은 사라졌지만 결국 네덜란드가 8강까지 올라서자 외신들은 판할 감독의 축구에 대한 혹평 대신 호평을 내놓고 있습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전) 후반 대부분을 네덜란드는 위험성이 없는 실용적 축구를 펼쳤는데, 이는 최근 판할 감독의 상징이 된 축구"라며 "이 축구로 판할 감독이 친구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승리는 챙긴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이날 네덜란드는 대부분 공격 지표에서 미국에 밀렸습니다.

13%의 경합 상황을 뺀 점유율(33%-54%), 슈팅 수(11-18), 유효슈팅 수(6-7), 패스 수(396-567) 모두 미국이 앞섰습니다.

경기 시작 10분 만에 선제 골이 터진 후 안정적으로 경기를 운영하며 '지키는 축구'를 펼친 결과였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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