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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급 조커' 역할한 황희찬…부상 털고 승부 가른 '한 방'

<김영성 기자>

허벅지 부상으로 1, 2차전에 빠졌던 황희찬 선수는 가장 중요한 순간 교체 투입돼서 승리의 주인공이 됐습니다. 그야말로 반전 드라마였습니다.

배정훈 기자입니다.

<배정훈 기자>

1대 1로 답답하게 맞서던 후반 중반,

[희찬! 이리로 와, 얼른!]

쿠엘류 코치의 한마디에 황희찬이 잽싸게 달려와 훈련복을 벗고 데이터 측정용 속옷, 이른바 GPS 조끼를 입고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작전 지시를 받습니다.

그리고 후반 21분 투입되자마자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습니다.

저돌적인 돌파로 상대 수비수진을 휘젓고 손흥민과 찰떡 호흡을 과시하며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그토록 바라던 한 방을 터뜨렸습니다.

손흥민이 질주를 시작하자 무섭게 따라붙어 그라운드를 가로지른 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패스를 받아 논스톱으로 골망을 흔들었습니다.

허벅지 부상 여파로 그동안 벤치만 지켰던 아픔을 털어내며 짜릿한 역전승과 16강 진출을 자신의 손으로 일궜습니다.

경고에도 아랑곳 않고 벅찬 감격에 상의를 벗어던지며 힘찬 알통 세리머니를 펼쳤습니다.

[황희찬/축구 대표팀 공격수 : 제가 힘을 보태지 못한 부분이 있어서 정말 너무 미안했고, 아파도 상관없다는 그런 정신력으로 준비했던 거 같아요. 그런데 이렇게 좋은 결과가 있어서 너무 감사드리고 정말 너무 자랑스러운 순간이 돼서 너무 기쁜 것 같아요.]

부상을 털고 날아오른 황희찬을 보며 가족들은 감격의 눈물을 흘렸고,

[황희정/황희찬 누나 : 저는 너무 많이 울어서 화장을 열심히 하고 왔는데 다 지워져버렸어요. 너무너무 대견했고 너무 자랑스러웠고….]

황희찬은 4년 전 부진의 아픔도 털어내며 생애 첫 월드컵 골과 함께 경기 MVP에 뽑혔습니다.

[황희찬/축구 대표팀 공격수 : 잘 쉬고 회복해서 16강에서 이기고 좋은 경기 보여드리는 데 집중해야 할 거 같아요.]

부상을 털고 일어나 벤투호의 핵심 전력으로 돌아온 황희찬은 또 한 번의 기적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이병주, 영상편집 : 이승진, CG : 김홍식·제갈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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