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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잡고도 숨죽인 태극전사…폰 너머 휘슬에 환호

<김영성 기자>

종료 휘슬이 울린 순간부터 우루과이와 가나전이 끝날 때까지 10분의 시간은 마치 10시간처럼 느껴졌습니다. 간절한 기다림 끝에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은 그래서 더 짜릿했습니다.

유병민 기자입니다.

<유병민 기자>

치열했던 경기를 승리로 마무리한 뒤 잠시 기쁨을 나누던 우리 선수들은 그라운드에 동그랗게 모여 우루과이와 가나전 결과를 기다렸습니다.

추가시간이 8분이나 주어진 가운데 초조하게 서로 격려했습니다.

[손흥민 : 됐어! 최고야!]

[김영권 : 괜찮아. 될 거야. 될 거야, 믿어!]

목도 말라가고,

[물! 물! 물! 물!]

시간은 너무나 천천히 흘러갔습니다.

[조규성 : 몇 분 남았어?]

[오현규 : 4분! 4분! 4분!]

그라운드 밖 벤투 감독도, 관중석 팬들도, 모두가 휴대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가운데,

[1분! 1분!]

[송민규 : 가나 교체! 가나 교체!]

휴대전화에서 종료 휘슬 소리가 들리자,

[배성재 캐스터 : 대한민국! 대한민국! 도하의 기적! 16강으로 갑니다!]

선수들은 펄쩍펄쩍 뛰며 16강 진출의 기쁨을 만끽했고, 2002년 월드컵 때 단체 슬라이딩 세리머니를 재연하며 감동을 전했습니다.

[황인범/축구 대표팀 미드필더 : 몇 분 남았느냐고 했는데, 계속 4분. 또 물어보니까 4분. 이렇게 시간이 안 가기에. 우리가 해냈는데 도와줄 거라 믿고 있었습니다. 하늘이 도와줬던 거 같아요.]

승리의 여운은 라커룸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선수들은 서로 셀카를 찍으며 감동의 순간을 간직했고, 코스타 코치는 서툰 한국말로 애국가를 불러 감동을 전했습니다.

[코스타 수석코치 : 동해물과~~]

숙소로 가는 버스 안에서도 응원가는 이어졌고,

[오! 필승 코리아! 오! 필승 코리아!]

호텔 앞에서도 많은 환영 인파와 함께 기쁨을 나눴습니다.

3차전을 앞두고 11%에 불과했던 16강 진출 확률을 마지막 순간에 현실로 만들며 태극전사들은 짜릿한 추억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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