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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16강 도우미 이유 있었다…대통령까지 나서 "복수"

한국 16강 도우미 이유 있었다…대통령까지 나서 "복수"

우루과이전 종료 1분 남겨두고 선수 교체해가며 끝까지 물고 늘어진 가나

김민정 기자

작성 2022.12.03 15:19 수정 2022.12.03 15:3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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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공월드컵 8강전에서 '나쁜 손'으로 가나 득점 막은 우루과이 수아레스

한국 축구 대표팀이 포르투갈을 꺾고 12년 만에 피파 월드컵 16강에 진출하는 데 같은 조 가나가 조력자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한국 축구 대표팀은 오늘(3일) 자정 포르투갈과 겨룬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2대 1로 승리한 뒤 초조한 마음으로 같은 시간 다른 스타디움에서 진행되던 가나와 우루과이전을 지켜봤습니다.

후반 추가시간까지 0대 2로 끌려가 사실상 16강 진출 가능성이 사라졌던 가나는 조별리그 통과에 딱 1골이 더 필요했던 우루과이를 끝까지 물고 늘어졌습니다.

가나 골키퍼 로런스 아티지기는 마치 앞서고 있는 팀처럼 골킥 상황에서 시간을 끌었고, 오토 아도 가나 감독은 종료 1분을 남겨두고 선수를 교체했습니다.

한마음으로 우루과이의 16강 진출을 막겠다는 가나 선수단의 의지를 엿볼 수 있던 장면입니다.

결과적으로 가나가 우루과이에 0대 2로 패배한 덕분에, 한국은 16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경우의 수'를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가나가 우루과이를 마지막까지 괴롭힌 배경에는 교체로 경기에서 빠져 경기 막판 우루과이 벤치에서 울고 있던 루이스 수아레스가 있습니다.

우루과이 수아레스 (사진=AP, 연합뉴스)

수아레스는 2010년 남아공월드컵 8강 가나전에서 1대 1로 맞선 연장전에서 도미니카 아디이아의 헤더를 골망 안쪽에서 마치 골키퍼처럼 손으로 쳐냈습니다.

수아레스는 퇴장당했고 가나는 패널티킥 기회를 얻었지만, 가나의 아사모아 기안이 실축하면서 결국 우루과이가 승부차기 끝에 4강에 올랐습니다.

12년 전 이 장면 때문에 가나는 이번 카타르월드컵에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된 뒤 복수를 다짐한 걸로 보입니다.

나나 아쿠포아도 가나 대통령까지 나서서 "우리는 우루과이에 대한 복수를 12년 동안 기다려왔다. 이번에는 수아레스의 '손'이 가나를 방해하지 못할 거로 확신한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 국가대표 출신인 가나 미드필더 이브라힘 아유는 디애슬레틱과 인터뷰에서 수아레스 사건 전에 가나가 아프리카 최초로 4강에 진출할 것으로 확신했었다며 가나 전체, 아프리카 전체가 수아레스를 미워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수아레스는 이번 카타르월드컵 가나전을 앞두고 한 인터뷰에서 "사과하지 않겠다. 그때 퇴장당하지 않았느냐"는 말로 가나 선수들의 복수심에 불을 지폈습니다.

결과적으로 가나는 우루과이에 패해 16강 진출이 좌절됐지만, 우루과이의 발목을 잡은 것을 위안으로 삼았습니다.

경기 후 가나 수비수 대니얼 아마티는 "경기 중 우루과이가 1골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다. 동료들에게 '우리가 16강에 갈 수 없다면, 우루과이도 못 가게 막자'고 이야기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스타디움을 찾은 가나 팬은 자국팀이 경기에서 졌는데도 바로 뒷자리의 우루과이 팬을 바라보며 "코리아, 코리아"라고 외치며 노래를 부르기도 했습니다.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이번 대회가 수아레스에게는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이 분명하다. 가나 국민들은 수아레스의 마지막이 불행으로 끝난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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