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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ck] 당신이 입은 WC 유니폼, '일당 3천 원'에 만들어졌습니다

월드컵 유니폼(사진=AP, 연합뉴스)
▲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며 대표팀 유니폼을 비롯한 축구 관련 상품이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는 가운데, 정작 상품을 만드는 노동자들은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지시간 1일 뉴욕타임스(NYT)는 "축구 상품을 만드는 동남아시아 노동자들이 하루 3달러도 채 벌지 못한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미얀마 양곤의 푸첸그룹 공장에서 일하는 7천800여 명의 직원들은 아디다스 축구화를 만들면서 하루 4천800짯(미화 2.27달러, 한화 2천 967원)을 받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월드컵을 앞둔 지난 10월 하루 일당을 3.78달러(한화 4천 941원)로 올려달라고 파업에 나섰다가 해고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공장 측은 군 병력을 불러 파업을 진압했고 노조 지도부 16명을 포함해 26명을 해고했습니다.

해고 사태와 관련해 대만에 있는 푸첸그룹 본사는 "현지 법 규정을 따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디다스 측은 "해당 해고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해왔다"며 "공급업체의 조치가 적법한지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해고된 노동자들을 즉각 복직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도네시아 노동자(사진=트위터)

미얀마를 비롯한 남아시아에는 의류 산업 노동자 약 4천만 명이 열악한 근로 환경에서 낮은 처우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달에는 아디다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시위를 열고 아디다스 모델인 세계적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에게 공개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이들은 "코로나19 시기 아디다스는 내 임금을 삭감하고 돌려주지 않았다"며 "아디다스가 당신의 모델 계약금도 깎았나요?"라고 물었습니다.

월드컵 개막 전부터 카타르의 이주노동자 처우와 성소수자 탄압은 국제적 인권 문제로 떠올랐으나, 월드컵 의류를 만드는 동남아 노동자들의 문제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저조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노동자인권컨소시엄의 툴시 나라야나사미 국장은 "월드컵 관련 상품을 만드는 의류 노동자들의 심각한 인권 침해 문제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며 "노동자들이 더 나은 여건을 얻기 위해 집단적으로 단결하는 것은 기본적인 인권 실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트위터 'Emelia Yanti Siaha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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