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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경제] "유통기한 지나도 괜찮아요"…내년부턴 '소비기한' 쓴다

<앵커>

친절한 경제 시간입니다. 한지연 기자 나와 있습니다. 내년부터 식품에 유통기한 대신 소비기한이 사용된다고요?

<기자>

네, 1인 가구도 많이 늘어서 식재료 사놓고, 나눠서 드시니까 특히 유통기한 많이 신경 쓰시는데요.

다음 달 1일부터는 38년간 썼던 유통기한이 사라지는 대신, 식품 표시광고에 대한 법률 개정으로 소비기한으로 표기가 될 예정입니다.

사실, 유통기간은 상당히 모호한 부분이 많았죠. 말 그대로 유통이 될 수 있는 기간이지 먹을 수 있는 기간과는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유통기한 다 되면 그냥 버려 버리거나, 상했나 맛을 본 뒤 괜찮을 것 같아서 먹지만 찜찜한 경우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 안심하고 소비기한에 맞춰서 섭취하시면서, 음식물 쓰레기도 줄여서 지구환경까지 지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이 소비기한이라는 게 유통기한보다 전반적으로 좀 길죠?

<기자>

네, 그렇죠. 품목에 따라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다 늘어나는데요, 최대 80%까지 늘어났습니다.

많이 헷갈리는 품목 위주로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식약처가 80개 품목에 대해서 참고 값을 공개했는데요, 먼저 온 가족이 다 맛보고 나서야 상한지 판별하는 식품이 있죠. 바로 우유입니다.

원래 유통기한은 평균 16일인데요, 소비기한으로는 평균 24일로 늘어납니다.

두부 같은 경우는 17일 안으로 유통돼야 하지만, 그 이후로도 6일간은 거뜬히 먹을 수 있고요.

햄은 38일이던 게 57일까지, 발효유는 18일이던 게 32일까지 늘어납니다.

그리고 영유아 키우시는 분들은 이유식 관심 많으실 텐데요, 유통기한이 30일이었던 게 소비기한은 46일로 늘어납니다.

<앵커>

소비기한은 어떻게 정해지는 겁니까? 

<기자>

네, 소비기한은 실험을 통해서 정해지는데요.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최대 기간인 '품질 안전 한계 기한'에 예상치 못한 품질 변화를 고려할 수 있게, 1 미만의 '안전계수'란 걸 곱해서 원래 식품의 수명보다 더 짧은 기간으로 설정합니다.

식품 영업자는 직접 안전계수를 산출할 수 있는데요, 제품을 보존, 저장하는 동안 나타날 수 있는 냄새나 외관, 또 세균수, 산성도 같이 품질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을 기반으로 결정됩니다.

식품 영업자 별로 영세한 곳은 별도로 실험하기 힘들잖아요. 이런 경우에는 포장 재질이나 유통환경을 고려해서, 식약처가 내놓은 참고 값 보다 짧게 소비기한을 정하면 됩니다.

식약처가 이달까지 우선 필요한 430여 개 품목에 대해서 실험을 해서 결과를 공개할 예정이고요.

2025년까지 2천여 개 품목의 소비기한을 설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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