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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준생 · 직장인 '애증의 동반자' 토익, 국내 도입 40년 맞아

취준생 · 직장인 '애증의 동반자' 토익, 국내 도입 40년 맞아
"토익 신발사이즈(매우 낮은 점수)인데 800점 받으려면 몇 달 걸릴까요?"

토익(TOEIC)은 취업준비생과 승진을 준비하는 직장인 등 2040 세대와 떨어질 수 없는 '애증의 시험'입니다.

이런 토익이 어느덧 한국에서 '불혹'을 맞았습니다.

오늘(2일) YBM 한국토익위원회에 따르면 1982년 국내에 들어와 올해 도입 40주년을 맞은 토익은 영어 사용 빈도가 높은 극소수 직장인과 공무원이 치르던 시험에서 진학, 취업, 승진에 두루 활용되는 대표적인 영어 시험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각종 국가시험은 물론, 대학 졸업요건으로도 활용되고 있습니다.

토익이 처음 도입됐을 당시 정기시험은 연간 3차례뿐이었습니다.

응시지역도 서울·부산·대구·대전·광주 등 당시의 이른바 '5대 도시'로 한정됐습니다.

이렇다 보니 응시 인원도 많지 않았습니다.

연합뉴스의 1982년 기사를 보면 "한국은 (토익이 시범실시됐던) 1년 반 동안 삼성, 외환은행, 금성전기, 한국투자신탁, 연합통신 등 36개 회사 2천5백 명이 응시했다"고 되어 있습니다.

40년이 지난 올해는 정기시험이 26회로 늘어 수험생의 응시 기회가 확대됐습니다.

현재 한국토익위원회는 응시인원을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2013년 마지막으로 공개된 연 응시인원은 207만 명에 달했습니다.

응시인원이 늘어난 만큼 시험장도 전국 17개 시·도 곳곳에 퍼져 있습니다.

인터넷이 없던 당시에는 접수처에 직접 찾아가 종이 신청서를 써야 할 만큼 번거로웠지만, 최근에는 인터넷·모바일로 접수하면 됩니다.

평가영역은 도입 당시 읽기와 듣기뿐이었지만 2000년대 들어서는 별도의 말하기 시험과 쓰기 시험이 추가로 도입됐습니다.

수험생들이 가장 관심 있는 성적과 응시료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우선 성적을 빨리,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게 된 점이 눈에 띕니다.

도입 당시에는 시험을 치른 후에 한 달 이상이 지나 전화나 우편으로 성적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시험일로부터 10일째 되는 날 정오께 수험생들이 일제히 온라인으로 성적을 알 수 있는 요즘의 성적 확인 방식을 고려하면, 듣기만 해도 가슴이 답답해질 지경입니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시행 초기 성적발표에는 40일가량이 소요됐다"며 "이후 성적 처리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운영 인력을 보강해 발표 기간을 여러 차례 단축했다"고 말했습니다.

도입 당시 우리나라 정기시험 평균 성적은 약 550점이었는데 2022년에는 약 680점으로 130점가량 상승했습니다.

응시료는 1982년 당시 23달러였는데 달러당 800원으로 계산하면 1만8천400원가량입니다.

올해 응시료가 4만8천 원인 점을 고려하면 40% 수준입니다.

다만, 통계청 자료를 보면 당시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546만 원에 불과했습니다.

2021년 국민소득이 3천656만 원인 점을 고려하면 시험 부담은 1982년 당시가 더 컸을 수도 있습니다.

반가운 소식은 최근 환율 급변동에도 당분간은 응시료가 더 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점입니다.

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는 "응시료가 지난해 5월 인상됐고, 이 또한 5년 만에 인상된 것"이라며 "응시료 인상 계획은 현재 없다"고 밝혔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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