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로코, 36년 만에 16강 진출…랭킹 2위 벨기에는 탈락

<앵커>

모로코도 캐나다를 꺾고 조 선두로 36년 만에 16강에 진출했습니다. 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지난 러시아 대회에서 준우승을 한 크로아티아에게 밀려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모로코는 경기 시작부터 탈락이 확정된 캐나다를 몰아붙이며 이른 시간에 선취점을 뽑아냈습니다.

전반 4분 캐나다 보르얀 골키퍼가 수비수의 실책성 백패스를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공이 흐르자 뒤따르던 하킴 지예시가 텅 빈 골문에 가볍게 차넣었습니다.

전반 23분에는 롱패스를 받은 엔네시리가 수비수 2명을 뚫어낸 뒤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 골을 넣었습니다.

2대 0으로 뒤진 캐나다는 전반 40분 행운의 만회 골을 얻었습니다.

샘 아데쿠비가 왼쪽 진영을 돌파해 올린 땅볼 크로스를 모로코 수비수 아게르드가 걷어내려다 이번 대회 첫 자책골을 기록했습니다.

캐나다는 후반 26분 허친슨이 회심의 헤더를 날렸지만, 간발의 차로 골 라인을 통과하지 못하면서 득점으로 인정되지 못했습니다.

2대 1 승리를 거둔 모로코는 2승 1무, 조 1위로 지난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습니다.

FIFA 랭킹 2위 벨기에는 '황금세대'라는 별칭이 무색하게 지난 대회 준우승팀인 크로아티아에 밀려 16강 진출에 실패했습니다.

후반 15분 스트라이커 루카쿠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왔지만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갔고, 후반 44분에도 완벽한 크로스가 올라왔지만 루카쿠가 머리 대신 가슴으로 받으려다가 골키퍼 정면을 향하면서 결국 모드리치가 이끄는 크로아티아와 0대 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크로아티아는 승점 1점 차이로 벨기에를 따돌리면서 조 2위로 16강에 올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