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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판다] "김성태, 김정은 친서 받았다고 과시하더라"

[끝까지판다] "김성태, 김정은 친서 받았다고 과시하더라"

원종진, 고정현 기자

작성 2022.12.01 20:38 수정 2022.12.02 06:16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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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현재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고 있습니다. 조사 과정에서 김성태 전 회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으로부터 친서를 받았고 그걸 사업에 활용했다는 진술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먼저 원종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SBS 끝까지판다팀과 만난 한 기업인은 김성태 전 회장과 북한의 밀접한 관계를 자세히 설명했습니다.

특히 "지난 2019년 김 전 회장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보낸 친서를 과시하듯 보여주며, 자신이 추진하는 대북 사업에 참여할 것을 권유했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검찰은 쌍방울 그룹의 대북 송금 의혹 관련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성태가 김정은 위원장과 김영철로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받았다는 복수의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천안함 폭침 등 대남 도발 총책으로 알려진 김영철은 당시 대남사업을 담당하는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장이었습니다.

검찰은 김정은 등의 친서가 주중 북한 총영사관 직원으로부터 중국을 방문한 쌍방울 직원을 거쳐 김성태에게 전달됐다는 전달 경로에 대한 진술도 확보하고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쌍방울 그룹이 임직원 수십 명을 동원해 중국으로 밀반출한 640만 달러가 북한에 건네졌고, 친서는 그에 대한 답례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지난 2019년 쌍방울 그룹이 북한 민족경제협력연합회와 광물자원과 에너지, 철도 개발 등 경협 합의서를 체결한 상황에서 김성태가 김정은 등의 친서를 과시하며 투자금 유치와 주가 부양에 활용했을 가능성에 검찰은 주목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또 북한의 송명철 조선아태위 부실장이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을 메신저로 지정하고 쌍방울 그룹과 지속적으로 접촉했다는 진술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안 회장은 쌍방울로부터 받은 기부금 중 약 8천여만 원을 북한 김영철에게 전달한 혐의 등으로 최근 구속기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 영상편집 : 김지인,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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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김성태 전 회장이 왜 북한과 밀접한 관계를 쌓는 데 공을 들였고 또 그걸 과시하고 다녔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쌍방울 계열사 가운데 북한과 경제 협력을 추진하던 곳이 있는데 김 전 회장이 그 회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던 걸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회사 주가가 조금만 움직여도 김 전 회장이 차익을 독식하는 구조였습니다.

이어서 고정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쌍방울과 계열사 광림은 당시 법정관리 중이던 나노스를 인수합니다.

지금은 SBW생명과학으로 이름을 바꾼 나노스는 삼성전자 등에 카메라 부품 등을 납품하던 회사였습니다.

2018년 7월, 쌍방울 사외이사를 지낸 이화영 씨가 경기도 평화부지사로 자리를 옮기고 나노스는 2019년 초 사업목적에 광산과 해외 자원 개발업을 추가합니다.

이때부터 현대아산 경협본부장을 지낸 김영수 전 국회 대변인과 김형기 전 통일부 차관, 안부수 아태평화교류협회장 등 북한 전문가를 차례로 영입했습니다.

증시에서는 모두 주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했습니다.

특이한 건 나노스의 지분 구조입니다.

2017년 말 기준 쌍방울과 광림, 베스트마스터1호 투자조합 3곳이 보유한 나노스 지분만 97%를 넘습니다.

베스트마스터의 대주주는 김성태의 인척이자 금고지기로 현재 해외 도피 중인 김 모 씨입니다.

[김성태 전 사업파트너 : (지분) 95%를 갖고 있다 보니까, 지분 몇 주만 사도, 주가 조작 안해도 (시가총액) 1조 가는 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대북 사업을 하면 어떻게 돼요? '대북주' 되면 난리 나잖아.]

올 초 제우스1호조합이라는 곳이 5% 이상 주주로 새로 등재됐는데, 조합장은 또 다른 김 모 씨로 김성태의 고향 친구입니다.

[제우스1호투자조합 조합장 가족 : 무슨 지분이 있어. (조합장으로 이름이) 올라가 있어봤자 허수아비나 똑같아. 무슨 권력이 있어요. 아무 소용 없어요.]

현재도 나노스 지분 90% 안팎이 사실상 김성태의 영향력 아래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주가가 조금만 뛰어도 차익을 김성태 측이 독식하는 구조인 겁니다.

[김성태 전 사업파트너 : 대장동보다 더 커요, 이 사건이. (주가가 조금만 올라도) 그냥 일순간에 재벌이 되어버리는 거예요. '제2의 현대'가 하나 생겨버리는 사건이에요.]

검찰은 나노스의 지분을 상당량 보유한 이들 투자조합을 주목하고 조합원 명단을 확보해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투자조합 형태로 지분을 차명 보유한 뒤, 정관계 인사들에 대한 로비용으로 활용하려 한 게 아니냐고 의심하는 겁니다.

실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나노스 지분을 차명 보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고, 최근 구속된 안부수 회장도 나노스 주식을 매입했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 영상편집 : 박기덕, VJ :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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