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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커지자 힘빠진 '킹달러'…고점 대비 8%↓

'금리인상 속도 조절' 기대 커지자 힘빠진 '킹달러'…고점 대비 8%↓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발언으로 미 기준금리 인상 속도 조절 기대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킹달러'로 불렸던 달러화 초강세가 최근 진정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유로화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지수는 1일(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으로 전장 대비 0.48% 하락한 105.439를 나타냈습니다.

연준의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에 9월 28일 114.778로 고점을 찍었다가 이후 3달여 사이 8.1% 빠진 것입니다.

지난달에는 5.2% 떨어져 2010년 9월 이후 최대 월간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이날 달러가치 하락은 파월 의장이 이르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 폭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30일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에서 "2023년에는 지난 9월에 예상한 것보다 약간 더 높은 금리가 필요할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시기가 이르면 12월에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11월 민간고용 증가 폭도 지난해 1월 이후 최소치로 나오면서 인플레이션 완화 신호로 인식됐습니다.

여기에 중국에서 '제로 코로나' 정책 항의 시위 이후 봉쇄 완화 조치가 나오면서 일상 회복 기대감을 키웠습니다.

달러화 강세 둔화는 특히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와 비교할 때 두드러집니다.

오늘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19.1원 내린 달러당 1,299.7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1,300원 선 아래에서 마감한 것은 종가 1,298.3원을 기록한 지난 8월 5일 이후 약 4개월 만입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가치는 달러 대비 8.06% 반등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엔/달러 환율도 같은 시간 전장 대비 1.959% 빠진 136.12엔으로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냈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7.05% 치솟아 최근 14년 새 최대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일본 당국의 초저금리 기조 속에 약세를 면치 못했던 엔화 가치가 최근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위안화 역내 환율도 0.42% 내린 달러당 7.0626위안을 기록해 7달러 선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블룸버그는 시장 애널리스트 대상 조사에서 32명 중 2명만 연말까지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 아래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면서, 최근의 위안화 가치 회복세가 예상 밖이라는 시장의 관측을 전했습니다.

게다가 지난달 인도네시아 루피아를 제외한 모든 아시아 통화의 가치가 달러 대비 상승했습니다.

내셔널호주은행, NAB의 통화 전략가 로드리고 캐트릴은 "시장이 우려보다 덜 매파적인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받아들면서 달러 가치가 추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10년물 미 국채 금리가 3.6% 수준으로 내려가면서 엔화 가치 상승에 기여했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그러면서도 파월 의장의 발언은 기존 입장을 확인하는 수준이었던 만큼 시장 반응에 대해 "다소 놀랍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오늘 아시아 증시도 뉴욕증시 흐름을 이어받아 상승했습니다.

코스피는 개장 직후 급등해 3개월여 만에 2,500선을 돌파했지만, 이후 상승 폭을 줄이면서 전장보다 7.31포인트 오른 2,479.8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일본 닛케이평균주가는 0.92%, 대만 자취안지수는 0.90%, 호주 S&P/ASX 200 지수는 0.96% 각각 상승 마감했습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선전성분지수도 각각 0.45%, 1.26% 올랐습니다.

우리시간으로 오늘 오후 4시 기준 홍콩 항셍지수는 1.47%, 홍콩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 HSCEI는 0.93% 각각 상승한 상태입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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