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 "정권 바뀌자 판단 번복…도 넘지 않길"

<앵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수사를 두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처음으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검찰 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김학휘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민주당 윤건영 의원은 오늘(1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윤건영/민주당 의원 : 서해 사건은 당시 대통령이 국방부, 해경, 국정원 등의 보고를 직접 듣고 그 보고를 최종 승인한 것입니다.]

대통령이 이른바 특수정보까지 직접 살펴본 뒤 안보 부처들의 판단을 수용했다는 겁니다.

문 전 대통령은 특히 "정권이 바뀌자 대통령에게 보고되고 언론에 공포된 부처의 판단이 번복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윤건영/민주당 의원 : 판단의 근거가 된 정보와 정황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는데 결론만 정반대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안보 체계를 무력화하는 분별없는 처사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부디 도를 넘지 않기를 바란다"고 언급했습니다.

문 전 대통령이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과 관련한 검찰 수사에 공식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번 입장은 검찰이 최근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등 문재인 정부 인사 등에 대한 탄압 정도가 선을 넘었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으로 보입니다.

문 전 대통령이 현 정권의 수사에 대해 직접 비판하고 나서면서 신·구 정권 간 갈등 양상도 더욱 격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