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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강 진출한 호주 '난민' 선수만 4명

16강 진출한 호주 '난민' 선수만 4명
▲ 16강 확정 이후 기뻐하는 난민 출신 토머스 뎅(왼쪽)과 아웨르 마빌(가운데)

16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호주 축구대표팀의 난민 선수만 4명이란 사실이 알려져 화제입니다.

1일(한국시간)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D조에서 덴마크를 1-0으로 꺾고 2승 1패, 승점 6으로 조별리그를 통과한 호주 대표팀 26명 엔트리 가운데 4명은 난민 출신 선수입니다.

수비수 밀로시 데거넥(콜럼버스 크루)이 태어난 크로아티아의 크닌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충돌로 전쟁이 발발했고 7살 때 난민으로 호주에 정착했습니다.

데거넥은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압박감이라는 말은 전쟁의 한복판에 있던 내가 느끼던 감정이다. 축구는 이기고 질 수는 있어도, 사람이 죽는 일은 없다"며 전쟁의 참혹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크로아티아 난민 출신인 호주 국가대표 밀로시 데거넥 (사진=AP, 연합뉴스)

수비수 토머스 뎅(알비렉스 니가타)과 공격수 아웨르 마빌(카디스 CF), 거랭 쿠얼(센트럴코스트 마리너스)은 모두 아프리카 수단 출신입니다.

마빌의 부모는 수단 내전을 피해 케냐에 있는 UN 난민 캠프로 향했고 난민 캠프에서 10살까지 지낸 마빌은 10살 때 호주로 이주했습니다.

호주의 월드컵 본선 진출이 확정되자 "호주는 나와 우리 가족에게 생명의 기회를 줬다"고 감사 인사를 했습니다.

마빌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부모님으로부터 난민 캠프에 도착하기까지 많은 사람이 죽었다고 들었다. 반군에게 잡혔다가 어떻게 탈출했는지 영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도 들었다"면서 "우리는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기대했지만, 결국 갈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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