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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바퀴 반 추락 중에도 계도 방송…"꼬리 날개 이상 의심"

<앵커>

사흘 전 5명이 숨진 강원도 양양 헬기 추락 사고 당시 기체가 떨어지는 순간에도 산불 조심 안내 방송이 계속됐던 것이 인근 CCTV 영상으로 확인됐습니다. 헬기 꼬리 날개에 이상이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헬기 추락 사고 당일인 오전 10시 49분쯤 사고 헬기가 산불 계도 방송을 하며 마을 상공을 날아갑니다.

[우리 모두 산불을 조심합시다.]

그러다가 진행 방향의 오른쪽으로 크게 돌더니 갑자기 추락하며 빠르게 세 바퀴 반을 더 돕니다.

땅으로 떨어지는 순간에도 계도 방송은 계속됩니다.

[황영만/마을 주민 : 가니까 불이 붙어가지고 헬기는 완전히 새까맣게 불이 붙어서 타고 있고 불은 사방 붙어 있고...]

사고 장면은 500m 정도 떨어진 인근 초등학교 CCTV에도 잡혔습니다.

폭발 충격으로 동체 일부는 100여m 떨어진 주택까지 날아갔는데, 헬기의 꼬리 날개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을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습니다.

[유태정/극동대 헬리콥터UAM조종학과 교수 : 주회전 날개 회전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동체가 돌아가는 현상을 막기 위해 꼬리 회전 날개가 장착돼 있습니다. 항공기가 급격하게 우측으로 돌아가는 것은 꼬리 날개가 고장났을 때 발생되는 전형적인 모습입니다.]

사고 충격과 민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조종사가 마지막까지 노력한 흔적도 엿보입니다.

[유태정/극동대 헬리콥터UAM조종학과 교수 : (회전 날개에) 고장이 발생되면 오토로테이션(자동활공비행)을 실시하게 되는데요. 사고 영상을 보면 오토로테이션을 완벽하게 실행하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고도가 좀 낮았고, 주변에 개활지가 (없고) 민가가 있다 보니까...]

사고조사위는 내일(1일)부터 추락 헬기 동체를 김포공항 조사실로 옮겨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 조사에 들어갈 계획입니다.

헬기 탑승자 5명 가운데 승무원 3명을 제외한 여성 2명에 대한 유전자 분석 결과는 이르면 내일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허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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