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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무인차량 미군 기지서 첫 시연…총 소리 듣고 조준

국산 무인차량 미군 기지서 첫 시연…총 소리 듣고 조준
국산 무인차량이 주한 미군기지에서 처음으로 시연회를 실시했습니다.

한국이 미래전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무인차량을 개발한 데 이어, 미국 시장 진출을 노리며 무인 체계 수출 역량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어제 오전 경기 평택 주한미군기지 '캠프 험프리스'에서 미래형 다목적 무인차량인 아리온스멧(Arion-SMET)의 성능 시연을 진행했다"라고 밝혔습니다.

성능 시연은 미 8군 작전부사령관 등의 참관 하에 모두 3차례에 걸쳐 약 2시간 가까이 이뤄졌습니다.

오늘(30일) 시연은 원격 · 자율 주행 → 장애물 회피 → 자율 복귀 → 총성 감지 → 부상병 후송 등의 순으로 진행됐습니다.

아리온스멧은 보병용으로 개발된 무인차량으로 길이 2.95m, 폭 1.5m, 높이는 1.6m에 달합니다.

전투 모드와 지원 모드가 탑재돼 있어 상황에 맞게 운용할 수 있습니다.

전투 모드의 경우 선두 대열에 서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적의 움직임을 탐지하고 필요한 경우 사격도 실시합니다.

적진에서 발생하는 총 소리 등을 탐지한 뒤 총구를 해당 방향으로 겨누는 방식입니다.

K-3를 비롯해 K-15(양산예정), K-16(양산예정), M-60 등 모두 4개종과 호환할 수 있으며, 탄은 최대 200발까지 장착할 수 있습니다.

또 총이 탑재된 곳을 360도로 회전시킬 수 있어 사격 범위에도 제한이 적습니다.

아리온스멧에 수직확대장치까지 올리게 되면 인근 지형 지물과 적의 움직임까지 포착할 수 있어 전투 효율도 최대화할 수 있습니다.

최대 6m 높이까지 확장이 가능한 이 장치는 반경 3~4km 이내까지 탐지할 수 있어 감시정찰자산으로도 활용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지원 모드의 경우 부상병과 탄약 등 물자를 수송하는 게 주된 역할입니다.

최대 550kg를 수송할 수 있는데, 이는 우리 군에서 요구하는 수송 기준량의 2배 수준이라는 점에서 전투지원 능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또 단 한 차례 충전만으로도 100km 거리를 주행할 수 있습니다.

이번 성능 시연은 미군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이 서로 협의해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국방부가 한국산 군용 무인차량을 해외비교성능시험(FCT) 대상 장비로 선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미군 측에서는 마크 홀러(Mark A. Holler) 미 8군 작전부사령관 등 주한미군 주요 지휘관들이 참가했습니다.

미측 지휘관들은 한국 측을 상대로 무인차량의 작동 조건과 세부 제원 등을 면밀히 파악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서영우 임원은 "주한미군과 시범운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하고 향후 미 국방부의 성능 비교 프로그램도 완벽히 수행해 미군의 신속 획득 사업에 참여하겠다"라며 자신감을 드러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미 군용차업체인 오시코시 측과도 협력해 미 육군 차세대 유무인복합장갑차(OMFV)에 적용할 기술 개발에도 참여하며 세계적으로 무인 전투체계 분야에서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습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연합뉴스)
배준우 기자·평택=국방부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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