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화물연대의 파업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휘발유 품절 팻말을 붙여놓는 주유소들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6월에는 파업에 참여하지 않았던 탱크로리 기사들이 이번에는 대거 참여하면서 기름 운송이 중단됐기 때문입니다.
조윤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서초구의 한 주유소.
휘발유 가격 안내판에 품절이라는 종이가 붙어 있고, 직원은 다른 주유소를 이용하라고 안내합니다.
[주유소 사장 : 화물연대 파업해서 무연휘발유가 안 들어왔어요. 다른 데 가서 넣으셔야 할 거 같아요.]
근처 다른 주유소도 상황은 마찬가지.
상황을 모르고 주유소에 왔던 운전자들은 그대로 발길을 돌립니다.
[휘발유 차량 운전자 : 보고 깜짝 놀랐어요. 운전하면서 처음인 것 같아요. 되게 당황했어요. '품절이 뭐지?'하고. 이렇게 되면 그냥 차 세우란 얘기밖에 안 되죠. 왜냐하면 대다수는 휘발유(차)를 많이 타잖아요.]
일부는 급한 대로 비싼 고급휘발유를 넣습니다.
[오토바이 운전자 : 고급(휘발유)이라도 넣어봐야죠 일단. 전혀 몰랐어요.]
기름을 나르는 탱크로리 운전기사들이 지난 6월 파업 이후 화물연대에 많이 가입했습니다.
전국적으로 전체 기사의 70%, 서울 수도권은 90%가 화물연대 소속이 됐다고 정유 업계는 추정했습니다.
저장 탱크가 작거나 저가 경쟁으로 물량이 빨리 빠지는 주유소일수록 파업 영향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탱크로리 기사들은 현재 시멘트와 컨테이너만 안전운임제 대상인데, 본인들도 적용돼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이창범/탱크로리 기사 : 저희는 위험물을 수송하는 겁니다. 위험물이라는 것 자체는 일반 화물하고 분명히 다릅니다. 기름이 넘쳐가지고 토양 오염이 됐다고 하면 전부 다 기사들 보험금으로 다 해야 되기 때문에….]
정유사들은 파업 전에 재고를 최대한 모아놨던 주유소들도 이대로 가면 다음 주부터는 품절 되는 곳이 더 늘어날 걸로 예상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