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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불 예방" 방송하다 '쾅'…47년 된 헬기 추락해 5명 사망

<앵커>

어제(27일) 오전 강원도 양양에서 산불계도 비행 중이던 헬기가 야산으로 추락해 5명이 숨졌습니다. 생산된 지 47년 된 노후 헬기에 비행계획서에 적힌 인원보다 더 많이 탑승한 걸로 밝혀졌습니다.

원종진 기자입니다.

<기자>

[(물을) 헬기 쪽에 뿌려줘 봐 헬기 쪽에 사람부터 살려야지.]

시커먼 연기와 함께 불기둥이 치솟습니다.

사고 현장에 도착한 주민들이 불을 꺼보지만 속수무책입니다.

양양군 현북면의 한 야산에서 산불 진화용 헬기가 추락했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어제 오전 10시 50분쯤.

주민들은 산불예방 계도 방송이 들리고, 몇 초 뒤 헬기가 추락했다고 말합니다.

[헬기 추락 목격자 : 산불 방송을 하고 다니는구나, 이렇게 생각을 했죠. 그리고 조금 있다가 바로 '쾅' 하고 시커먼 연기가 바로 올라오더라고요.]

현장에서는 헬기 조종사와 정비사 등 탑승자 5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이륙 전인 오전 8시 51분쯤 서울지방항공청 양양공항출장소에 제출된 비행계획서엔 기장 외 1명만 탑승하기로 돼 있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지방항공청 관계자 : (비행시간은) 3시간 예정돼 있었습니다. ((탑승) 인원은 2명으로 돼 있었고요? 기장 외 1명?) 네 그렇습니다. 1명. 운항목적은 산불 감시로 돼 있고요.]

추가된 3명은 속초 계류장 CCTV에서 사고 헬기에 탑승하는 장면이 뒤늦게 확인됐는데, 시신이 많이 훼손돼 5명 중 2명의 신원은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 사고 헬기는 47년 전인 1975년 생산된 노후 기종이라 일명 블랙박스로 불리는 비행기록장치, FDR이 설치돼 있지 않은 걸로 알려졌습니다.

어제 1차 합동감식을 벌인 경찰과 국토부는 오늘도 현장감식을 이어가는 한편,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2명의 DNA 조사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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