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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어린 딸 김치통에 3년간…사망 경위도 규명될까

죽은 어린 딸 김치통에 3년간…사망 경위도 규명될까
태어난 지 15개월밖에 안 된 딸이 숨지자 시신을 친정에서 시댁으로 옮겨가며 수년간 지내온 친모의 범행이 3년 만에 밝혀졌지만, 아이가 사망하게 된 경위가 규명될 수 있을 지가 관심입니다.

발견된 시신은 부패가 심각해 정확한 사망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부검 결과 머리뼈에 구멍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 구멍이 사망 전에 생긴 것인지 백골화 과정에서 생겨난 것인지가 사망 경위 규명에 핵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사건은 경기도 포천시가 지난달 27일 C 양의 실종신고를 포천경찰서 112에 접수하면서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살아있었다면 벌써 만 4세가 됐을 C 양이 영유아 건강검진을 받거나 어린이집에 다니는 등의 이른바 '생활 반응'이 전혀 없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친모 A 씨의 의심스러운 행동도 의심을 샀습니다.

포천시가 전수조사를 위해 연락하자 친모 A 씨와 전 남편 B 씨는 주소지는 포천시이지만 실제로는 각각 평택과 서울에 살고 있다며 답변을 미뤘습니다.

실종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즉각 C 양의 소재 파악에 나섰습니다.

A 씨는 처음에는 전혀 관계가 없는 아동의 사진을 C 양의 사진인 것처럼 제출하며 마치 C 양이 살아서 잘 지내고 있는 것처럼 거짓말을 했고, 뒤이어 동거남과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를 경찰에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가 만 두살도 안돼, C 양이 아니라고 판단한 경찰은 이 사건을 단순 실종사건이 아닌 강력 사건으로 보고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A 씨는 이어 "아이를 길에 버렸다"고 주장했고, 경찰은 접수된 실종신는 물론 전국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아동보호 관련 시설 304곳에 C 양이 있는지 파악에 나섰습니다 포천경찰서는 프로파일러 투입과 디지털 포렌식 분석, 거짓말탐지기 등 각종 수사기법을 동원했고, 경기북부경찰청의 강력범죄수사대와 미제사건수사팀 인원까지 투입해 추궁한 결과 두 사람 모두 범행을 자백했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2020년 1월 초로 추정되는 C 양 사망 당일의 정확한 경위를 밝히는 것입니다.

친모 A 씨는 "아침에 보니 죽어있었다"며 C 양의 사망에 직접적인 책임이 없음을 여전히 주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C 양 머리뼈에 난 구멍이 나 있는 만큼 이 구멍이 생긴 경위를 밝혀내는 것이 핵심 과제입니다.

이들은 아이가 사망한 후에도 아동 수당까지 꼬박꼬박 받아 왔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경찰은 아동복지법 위반 및 사체은닉 혐의로 A 씨를, 사체은닉 혐의로 B 씨를 입건한 것 외에 사회보장급여의 이용·제공 및 수급권자 발굴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C 양 사망 이후에도 양육수당 등을 A 씨는 330만 원, B 씨는 300만 원씩 각각 부정수급한 혐의를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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