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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참사는 방역 봉쇄 탓? 우루무치 주민들 불만 폭발

<앵커>

중국에서는 한 고층아파트에서 불이 나 주민 10명이 숨졌습니다. 그런데, 코로나 봉쇄를 위해 설치된 구조물 때문에 화재진압이 늦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중국의 고강도 방역정책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베이징에서 정영태 특파원입니다.

<기자>

그제(24일) 저녁 중국 우루무치의 고층 아파트 15층에서 불이 나 유독가스가 21층까지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경보 발령 5분 만에 현장 도착했다고 밝혔지만 화재 진압에 3시간 가까이 걸렸고 주민 10명이 숨졌습니다.

소방차가 도착했지만 도로에 철제 구조물들을 치우는데 시간이 걸리고, 멀리서 소방수를 뿌리느라 불 난 장소에 닿지 않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물이 닿지를 않는데, 안 닿는 걸 모르는 건가?]

봉쇄형 방역정책용 각종 설치물 때문에 화재진압이 늦었다는 의혹이 일자 시 당국이 긴급 해명에 나섰습니다.

[하미티 마이마티밍/우루무치 텐산구 책임자 : (밖에서) 철사로 묶어 문을 잠그는 일은 없었습니다. 해당 아파트의 모든 집들은 문이 잠기지 않았습니다.]

좁은 도로에 주차 차량이 많아 소방차 진입이 늦었다고 해명했지만, 희생자들에게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 때문에 논란이 더 커졌습니다.

[리원셩/우루무치 소방구조대장 : 일부 주민은 스스로 보호하고 구조하는 능력이 약해서, 옥상으로 가는 두 번째 안전출구 위치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석 달 동안이나 고강도 방역조치를 겪어온 우루무치 주민들은 불만이 폭발해 곳곳에서 봉쇄 해제를 요구하며 경찰과 대치했습니다.

[우루무치 주민 : 경찰은 누구의 가족도 아닌가요. 마음이 아프지도 않나요. 오늘 밤에 몇 명이 숨졌는지 압니까?]

우루무치는 소수민족 문제에 민감한 지역이고 화재 희생자 중에 위구르족도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당국을 더욱 긴장시키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영상출처 : 더우인·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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