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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손흥민, 마스크 쓰고 투혼의 풀타임

<김영성 기자>

손흥민 선수는 얼굴 부상을 당한 지 단 3주 만에 마스크를 쓰고 나와 풀타임을 뛰었습니다. 주장의 이런 투혼은 팀을 하나로 묶었습니다. 김형열 기자입니다. 

<김형열 기자>

검은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3번째 월드컵 무대에 선 손흥민은 애국가가 끝나자 힘차게 파이팅을 외친 뒤,

[손흥민 : 가자!]

거침없이 그라운드를 누볐습니다.

주장 완장이 계속 흘러내리자 완장을 손에 쥔 채 달리며, 상대 2명을 가볍게 제치는 화려한 개인기를 선보였고, 집중 견제에 시달리며 넘어지고 또 넘어졌지만, 곧바로 일어나 투혼을 불태웠습니다.

후반 11분에는 축구화가 벗겨져 날아가고, 양말이 크게 찢어질 정도로 상대에게 짓밟히고, 곧이어 손등도 밟혀 엄청난 통증을 호소했지만, 반창고를 붙이고, 양말을 갈아 신은 뒤 아무렇지 않은 듯 다시 뛰었습니다.

주장으로서 동료를 향해 박수치고 엄지손가락을 추켜세우며 격려했고, 집중력이 떨어질 때는 온몸을 써가며 소통을 이어갔습니다.

후반 45분 회심의 중거리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손흥민은 안면 부위 골절 부상 후 단 3주 만에 풀타임을 뛰는 투혼을 보였습니다.

종료 휘슬이 울리자 동료 한명 한명 끌어안고 손을 잡은 뒤 땀에 젖은 마스크를 벗었고, 토트넘 동료 벤탕쿠르와 포옹하는 등 상대 선수들과도 그라운드 위 우정을 나눴습니다.

[손흥민 : 저만 마스크 쓰고 하는 거 아닌데요. 뭐. 지금의 아픔은 저한테 그렇게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영국 BBC는 손흥민에게 최고 평점을 주며 투혼에 찬사를 보냈습니다.

[손흥민 : 이 팀 주장으로서 제가 가지고 있는 모든 것을 다 보여 드릴 테니까 지금처럼만 열심히 응원해주시면 저희가 그 응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주장의 투혼에 벤투호는 더욱 똘똘 뭉쳤고, 풀타임을 뛰며 태극전사들을 이끈 손흥민은 남은 경기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키웠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이병주, 영상편집 : 김종태, C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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