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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김김김김'…뒷문 걸어 잠근 수비진 화제

'김김김김김'…뒷문 걸어 잠근 수비진 화제
▲ 관중석 향해 인사하는 김영권(19번), 김승규(1번), 김진수(3번)

한국인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성씨인 '김(金)씨'가 지난밤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를 보던 외국인들에게는 혼란과 재미를 동시에 줬습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어제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우루과이와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0-0으로 비겼습니다.

2018년부터 4년간 일관성 있게 대표팀을 이끌어 온 벤투 감독은 이날 남미의 강호를 상대로도 큰 변화를 주지 않았습니다.

선발 명단엔 줄곧 중용해 온 손흥민, 황의조, 황인범 등이 이름을 올렸고, 수비진도 예상대로 왼쪽 풀백에 김진수, 중앙 수비수로 김영권과 김민재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확실한 '붙박이'를 찾지 못해 여러 옵션을 고민하던 오른쪽 풀백엔 김문환을 세웠고, 골키퍼 장갑은 주전인 김승규가 꼈습니다.
볼 다툼하는 김문환

국내 축구 팬들에겐 이미 익숙하지만, 한국 선수들의 이름을 살펴본 외국 중계진과 축구 팬들에겐 이 라인업이 신기했던 모양입니다.

수비진의 이름이 모두 'KIM'(김)이었기 때문인데, 영국 야후스포츠는 "한국이 라인업에 다섯 명의 '김'씨를 포함했다"는 제목으로 이를 다루며 "때로 한 명의 김씨로는 충분하지 않다. 한국은 우루과이와 월드컵 H조 첫 경기에 수비진 전체를 김씨 성을 가진 선수로 꾸렸다. 심지어 골키퍼까지 김씨였다!"고 소개했습니다.

이어 "여기에 황씨도 두 명(황의조, 황인범)이나 포함돼 보는 이들을 혼란스럽게 했다. 해설자들을 불쌍히 여길 일"이라고 농담을 곁들였습니다.

유럽 등 축구 중계를 보면 선수들의 이름을 성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성을 가진, 그것도 자신들에겐 익숙하지 않은 선수들을 구별하기가 어렵다는 취지입니다.

이탈리아 TV 채널 '라이(RAI) 2'의 해설자는 한국 선수들의 라인업을 "김, 김, 김, 김, 김, 용(정우영), 황, 나(나상호), 손, 이(이재성), 황"으로 소개했습니다.
수아레스와 김민재

한국 수비진은 이름뿐 아니라 짜임새 있는 수비로도 인상을 남겼습니다.

'빌드업 축구'를 추구하는 한국은 조직력을 앞세워 차근차근 공격을 전개했고, 특히 전반에는 수비 간격도 촘촘하게 유지하며 상대에 공간을 쉽게 내주지 않았습니다.

우루과이가 두 번이나 골대를 맞춰 한국엔 다소 운이 따르기도 했지만, 실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습니다.

한국은 2018년 러시아 대회 조별리그 3차전에서 독일을 2-0으로 꺾은 데 이어 월드컵 2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했습니다.

10회 연속이자 통산 11번의 월드컵을 치르면서 2경기 연속 실점이 없었던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간 약점으로 꼽혀왔던 수비 불안을 해소하며 첫 경기에서 선방한 벤투호는 28일 오후 10시 H조의 '복병' 가나를 상대로 또 한 번의 클린시트에 도전합니다.

한국과 가나 축구 대표팀은 역대 6차례 대결에서 3승 3패로 맞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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