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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농부'서 '청년농부'로 돌아온 한태웅 "농사, 뿌린 대로 거둘 수 있어 행복"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을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SBS에 있습니다.

■ 방송 :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월~금 (14:00~16:00)
■ 진행 : 주영진 앵커
■ 대담 : 한태웅 청년농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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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합격 후 몸은 무겁지만 날아가는 기분"
"농사·대학 생활 함께 병행 중"
"농사지을 때 마음 편하고 즐거워"
"수확한 작물 주변에 나누는 것이 나의 행복"
"벼농사 수입 작년 1,230만 원 정도"
"대부분 소작으로 진행…내 명의의 땅에서 농사짓는 게 꿈"
"부모님과 함께 농촌서 주변인에 베풀면서 살고 싶어"
"농사 지어서만 땅 못 사…다양한 일하며 꿈 이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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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영진/앵커: 한태웅 군 나왔습니다. 어서 오세요.
 
▶ 한태웅/청년 농부: 안녕하세요?
 
▷ 주영진/앵커: 오랜만에 봬요.
 
▶ 한태웅/청년 농부: 정말 오래간만에 봬서 참 이렇게 좋은 자리에 불러주셔서 영광입니다.
 
▷ 주영진/앵커: 3년 된 것 같은데요, 2019년에 나왔으니까.
 
▶ 한태웅/청년 농부: 고등학교 때 제가 이렇게 나왔던 기억이 납니다.
 
▷ 주영진/앵커: 이제는 대학생?
 
▶ 한태웅/청년 농부: 네, 대학교 1학년입니다.
 
▷ 주영진/앵커: 대학교 어렵게 들어갔어요?
 
▶ 한태웅/청년 농부: 정말 아까 지푸라기 보셨지만 정말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들어갔습니다.
 
▷ 주영진/앵커: 대학은 당연히 농사와 관련이 있는 학과로?
 
▶ 한태웅/청년 농부: 네, 현재 이제 농업대학교 축산과에 진학 중입니다.
 
▷ 주영진/앵커: 농업대학교입니까, 이름이?
 
▶ 한태웅/청년 농부: 아니요. 연암대학교 축산 계열에 진학 중입니다.
 
▷ 주영진/앵커: 연암대학교 축산 계열에. 대학 합격 소식 들었을 때 아주 기분이 좋았던 것 같아요?
 
▶ 한태웅/청년 농부: 정말 아까 보셨겠지만 몸은 무겁지만 정말 날아가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 주영진/앵커: 그러면 지금의 일상은 농사도 계속 지으면서 학교에서 공부도 하고 그런 거예요?
 
▶ 한태웅/청년 농부: 네. 이제 벼 타작이 얼마 전에 한 보름에게 20일 전에 끝났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제 농한기에 접어들었죠. 그래서 이제 농업대학교, 제가 다니는 연암대학교 축산과에 이제는 정말 농업 일이 끝났으니 더 열심히 지금 배우고 있는 상황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런데 농사가 주로 논농사, 밭농사 다 하겠습니다마는 축산학과로 진학한 특별한 이유가 있어요?
 
▶ 한태웅/청년 농부: 제가 현재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복합 영농'입니다.
 
▷ 주영진/앵커: '복합 영농' 어떤 겁니까, 그게?
 
▶ 한태웅/청년 농부: '복합 영농'은 이제 한우와 벼를 키우면서 선순환 농법을 복합 영농이라 하는데요. 소의 먹이는 볏짚입니다.
 
▷ 주영진/앵커: 그렇죠.
 
▶ 한태웅/청년 농부: 하지만.
 
▷ 주영진/앵커: 여물이라고 하죠.
 
▶ 한태웅/청년 농부: 여물이라고 많이 하시죠. 그 여물을 먹고 자란 소들이 배설물이 나오게 되죠. 그러면 그 거름은 다시 논으로 가게 됩니다. 이 벼농사와 축사는 끊어지려야 끊어질 수 없는 농법이기 때문에 축산과에 진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 주영진/앵커: 소는 지금 몇 마리나 키우고 있어요?
 
▶ 한태웅/청년 농부: 21마리 이제 키우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21마리. 지금 그 농사를 우리 태웅 군이 전적으로 다 맡아서 하는 거예요? 부모님하고 하는 거예요? 할아버지, 할머니하고 하는 거예요?
 
▶ 한태웅/청년 농부: 거의 89% 저 혼자 맡아서 하고 있습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이제 어머니께서는 식당을 하고 계시고 아버지께서는 또 사업을 하고 계시기에 연로하신 어르신, 저희 조부모님을 대신해서 이제는 제가 다 하고 있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서 공부도 또 같이 하고 있다.
 
▶ 한태웅/청년 농부: 네, 학교도 다니면서 그렇게.
 
▷ 주영진/앵커: 학점 1학기 나왔을 것 같은데 어땠어요?
 
▶ 한태웅/청년 농부: 정말 힘들게 참 저기 했지만 F는 안 나왔습니다.
 
▷ 주영진/앵커: 교수님들도 이렇게 직접 농사짓고 있다는 거를 또 다 알고 계세요?
 
▶ 한태웅/청년 농부: 교수님들께서 정말 감사드리는 게 일, 학습 병행을 하는 학생이 드문데 이렇게 열심히 일을 하면서 학교까지 나와줘서 고맙다고 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리고 있죠.
 
▷ 주영진/앵커: 태웅 군 지난 3년 전에 인터뷰할 때도 그렇고 지금 봐도 그렇고 참 특이하다는 생각을 많은 분들이 하실 것 같아요.
 
▶ 한태웅/청년 농부: 아닙니다.
 
▷ 주영진/앵커: 왜 어릴 때부터 농사가 꿈일까. 다들 농촌에서 태어나더라도 다 서울이나 대도시로 가고 싶어 하는데 농사를 짓는 게 꿈이고 요즘 보니까 유튜브도 일주일에 하나씩 꼬박꼬박 올리기도 하고요.
 
▶ 한태웅/청년 농부: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그러면 혹시 이런 '농사짓는 태웅', 이걸 주제로 해서 많은 사람들로부터 또 관심도 받고 가수도 하고 싶고 이런 꿈도 같이 있는 거예요?
 
▶ 한태웅/청년 농부: 사실 그런 꿈보다는 제가 농업을 이렇게 농업이라는 것이 노동력에 비해 정말 힘든 직업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이 농업을 지금까지 포기하지 않고 어른들께 배우며 하고 있는 이유는 1차적으로는 제 마음이 편하고 농사지을 때가 가장 즐겁습니다. 누구에게 지시받는 것이 아닌 제가 스스로 제 일을 뿌린 대로 거둔다라 하죠. 제가 한 만큼 저에게 돌아오고 또 그것을 통해서 주변분들과 나누다 보면 행복이라는 것은 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 주영진/앵커: 쌀 수확한 걸 또 기증, 기부도 하시고.
 
▶ 한태웅/청년 농부: 네,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태웅미'라 이름을 붙였다고 하던데.
 
▶ 한태웅/청년 농부: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이름을 붙여서 '태웅미' 정말 대단합니다.
 
▶ 한태웅/청년 농부: 과찬이십니다.
 
▷ 주영진/앵커: 정말 '요즘 보기 드문 청년일세' 하는 얘기가 절로 나오겠어요.
 
▶ 한태웅/청년 농부: 과찬이십니다.
 
▷ 주영진/앵커: 동네 어르신도 다 그렇게 칭찬 많이 하시죠?
 
▶ 한태웅/청년 농부: 동네 어르신들께서 이제 칭찬도 해 주시지만 때로는 이제 저에게 쓴 조언도 많이 해 주시죠.
 
▷ 주영진/앵커: '야, 이놈아 그건 농사는 그렇게 짓는 게 아니야' 이렇게 또 옆에서 또 어르신들께서 그런 말씀도 해 주시고 그러세요?
 
▶ 한태웅/청년 농부: 그런 말씀보다는 '왜 이렇게 힘든 농사를 짓느냐', '이제 도시에 나가서 조금이라도 편한 직장을 다니면서 이제 양복 입고 이제 여느 또래들처럼 직장 다니고 해야 되는데 왜 이렇게 힘든 농사일을 하면서 먼지 뒤집어쓰고 흙물에 손 담그고 하느냐' 이런 말씀을 많이 해 주시죠.
 
▷ 주영진/앵커: 농사지어서 돈 좀 벌어야 되잖아요. 물론 부모님들도 다 일하고 계시기는 합니다마는 우리 태웅 군도 내가 농사꾼으로서 농군으로서 소득이 있어야 되잖아요. 지난해, 올해 얼마 벌었습니까? 이거 혹시 말씀하셔도 된다면?
 
▶ 한태웅/청년 농부: 제가 금년 수익은 이제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이제 쌀값이 정해지지 않아서 지금 말씀을 못 드리는데 작년도 수익으로 제가 말씀을 드리면 대략 1,250만 원 내외가 이제 제외할 것 제외하고 벼농사로 지어서 저에게 돌아온 수익입니다. 그러니까 이제 1만 평 정도 수익이죠.
 
▷ 주영진/앵커: 그거로 나중에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잖아요, 그 소득 갖고.
 
▶ 한태웅/청년 농부: 그렇습니다.
 
▷ 주영진/앵커: 나중에 어느 정도 내가 수확을 거두고 싶다, 목표가 있습니까?
 
▶ 한태웅/청년 농부: 현재 제가 지금 논농사만 1만 6천 평과 밭농사 4천여 평을 짓고 있습니다마는 대부분이 다 소작입니다. 소작이란 어르신들의 땅을 임대해서 짓는 것인데요. 이제 현재 목표는 제 이름으로 된 땅을 한 마지기든 다섯 마지기든 첫 번째로 얼른 구입을 해서 제 논과 밭에서 농사짓는 것이 현재는 저의 가장 큰 꿈입니다.
 
▷ 주영진/앵커: 3년 전에 우리 태웅 군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나왔을 때 어떤 모습이었는지 혹시 기억하십니까? 한번 볼까요?
 
▶ 한태웅/청년 농부: 네.
 
#VCR
 
▶ 한태웅/청년 농부: 초가삼간 집을 지은 내 고향 정든 땅~
아기 염소 벗을 삼아 논밭 길을 가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 주영진/앵커: 우리 태웅 군하면 저 노래가 상징 곡이 됐어요, '흙에 살리라'.
 
▶ 한태웅/청년 농부: 과찬이십니다.
 
▷ 주영진/앵커: 한번 같이 불러볼까요, 지금 나오는 곡을?
 
▶ 한태웅/청년 농부: 염소 벗을 삼아 논밭 길을 가노라면 이 세상 모두가 내 것인 것을~
 
▷ 주영진/앵커: 우리 한태웅 군, 앞으로 3년 뒤에 주영진의 뉴스브리핑과 또 인터뷰를 한다면 그때 한태웅 군은 어떻게 달라져 있을까요?
 
▶ 한태웅/청년 농부: 가장 큰 꿈은 지금 계신 조부모님들과 부모님들과 함께 저희 농촌에서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면 좋겠고요. 제 이름으로 된 논과 밭이 생겨서 또 제 이름으로 된 농지에서 나온 농산물로 어른들께 또 주변분들께 베풀면서 저만 잘 사는 것이 아닌 주변인들과 함께 어울려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농사꾼이라는 노래도 내놓으셨다고 하는데.
 
▶ 한태웅/청년 농부: 네, 맞습니다.
 
▷ 주영진/앵커: 아까 취미가 아니라 이제는 정식 음반을 낸 가수가 된 거죠?
 
▶ 한태웅/청년 농부: 그것이 이제 제가 작년에 고등학교 졸업을 하고 성인이 된 기념으로 이제 한 형님께 선물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이제 또 제가 농촌 가수라 해서 이제 한편으로는 저를 조금 안 좋게 보시는 어른들도 계세요.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게 농사지어서 절대로 제가 하고 싶은 논과 밭을 사지를 못합니다. 수익을 보셨겠지만 한 이 일, 저 일 하면서 경험을 많이 하면서 이제 오늘은 땅 한 평 값 벌었다. 오늘은 땅 5평 값 벌었다 이렇게 마음가짐을 갖고 제 논과 밭을 늘리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한태웅 군은 '태웅이는 흙에 살리라', '어머님, 아버님 모시고 효도하면서 흙에 살리라'.
 
▶ 한태웅/청년 농부: 효도하면서.
 
▷ 주영진/앵커: 그 약속 꼭 지키실 거라 생각하고요. 정말 아름다운 청년이다 이런 생각 많은 분들이 하실 거예요.
 
▶ 한태웅/청년 농부: 감사합니다.
 
▷ 주영진/앵커: 저도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한태웅/청년 농부: 열심히 살도록 하겠습니다.
 
▷ 주영진/앵커: 언제 한번 한태웅 군 농사짓는 데 한번 꼭 가보고 싶습니다.
 
▶ 한태웅/청년 농부: 꼭 한번 와주십시오.
 
▷ 주영진/앵커: 한태웅 군과의 인터뷰를 끝으로 오늘 주영진의 뉴스브리핑 여기서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청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 자세한 내용은 동영상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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