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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년째 골칫거리 '뉴트리아'…박멸 단서 찾았다

<앵커>

생태계 교란종인 뉴트리아가 왕성한 식욕으로 국내 하천의 수중 생태계를 파괴하며 무차별적으로 번식하고 있는데요, 국내 한 연구팀이 뉴트리아에 위치추적기를 달아 박멸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냈습니다.

KNN 조진욱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도, 저기도 설치된 틀마다 잡혀 있는 뉴트리아.

천적이 없고 번식력까지 좋아 수십 년째 국내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김문광/뉴트리아 퇴치단 : 7~80마리에서 많이 잡으면 100마리까지 잡습니다. 얘들은 24시간 계속 먹으래도 계속 먹고 있어요. 수생식물 뿌리를 워낙 많이 먹다 보니까….]

강이 있고 겨울에도 따뜻한 부산 경남은 매년 2천 마리 넘는 뉴트리아가 잡힐 만큼 최적의 서식지입니다.

그렇다면 이 뉴트리아를 박멸할 효과적인 방안은 없을까요?

대구대학교 포유동물연구팀은 지난해부터 GPS 위치추적기를 단 뉴트리아 18마리를 풀어 서식 실태를 조사했습니다.

한 시간 단위로 표시된 지도에는 4~5곳에서 중복 위치한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 굴이 아닌 여러 굴에서 생활한다는 겁니다.

이 가운데 한 마리를 계속 풀어줘 봤더니 다른 가족이 사는 굴까지 찾아갔습니다.

한 마리를 미끼로 풀면 지역 내 뉴트리아를 일망타진할 수 있는 겁니다.

[김규철/대구대학교 연구원 : 그 지역에 있는 뉴트리아를 다 잡아내고 다시 그 개체를 풀어 놓으면 그 개체는 무리 생활하다 보니까 다른 굴로 갈 것이고, 그러면 그 굴에 있는 개체를 잡아내서 최종적으로 박멸할 수 있습니다.]

뉴트리아는 물속에서 지상 쪽으로 굴을 파 육지로 올라간다는 사실도 새롭게 밝혀졌습니다.

이번 연구가 뉴트리아 박멸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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