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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1호 백신, 두달 째 '멈춤'…백신 주권 어디로

<앵커>
 
국내에서 개발된 코로나 1호 백신이 두 달 전부터 생산되지 않고 있습니다.

접종하는 사람이 적은 데다가 변이 바이러스를 겨냥한 개량 백신이 나오며 더욱 설 자리를 잃은 건데, 한성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국내에서 코로나 백신 접종이 시작된 건 지난해 2월 26일로, 첫 환자가 나온 지 403일 만이었습니다.

영국을 시작으로 주요 선진국 상당수가 접종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원내대표 (2021년 2월 3일) : 전 세계 62개국에서 9,450만 회 접종되었고 하루 평균 447만 회 접종이 이뤄지고 있는데, 우리는 아직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도입 지연에 대한 비판과 함께 국산 백신의 필요성이 거론됐습니다.

첫 환자가 나온 지 2년 반이 지난 올 6월에야 SK바이오사이언스가 국내 개발 1호 백신, '스카이코비원'을 내놨습니다.

정부는 1천 만회 분을 선구매 계약했고, 초도 물량 61만 회분을 도입한 뒤 9월부터 접종을 시작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지난 9월 5일) : 대한민국 1호 백신은 우리가 백신 자주권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성과는 기대에 못 미쳤습니다.

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은 3천787명뿐.

게다가 오미크론과 하위 변이들이 줄을 이으면서 이를 겨냥한 화이자와 모더나의 개량 백신에 밀려 다음 달 17일부터는 국내 접종이 중단됩니다.

해외 수출은 세계보건기구의 승인 지연에 시작도 못 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9월 초도 물량 이후 완제품 생산을 중단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담당자 : 현재 원액에 대한 부분이 계속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고요. 완제품에 대한 생산도 추후 국가 예방접종 계획에 따라서 공급이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백신 개발에 투입한 비용은 2천억 원이 넘습니다.

정부는 기존 구매 계약을 오는 2024년 6월까지 연장하고, 제약업계와 함께 향후 국산 백신 개발 전략을 재검토할 방침입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CG : 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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