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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막았다…문 열고 달린 출근길 7호선 열차

<앵커>

오늘(23일) 아침 출근길에 지하철 7호선 열차가 한동안 문을 열어놓은 채 운행했습니다. 갑자기 출입문에 한 곳에 이상이 생겨서 열차가 4개 역을 지나는 동안 그 문을 계속 열고 달린 겁니다. 직원 2명이 그 열린 문 앞을 막아선 게 승객들을 위한 안전조치의 전부였습니다.

박하정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아침 출근길.

달리는 지하철 문이 활짝 열려 있습니다.

얇은 막 하나를 앞에 펴고 역무원으로 보이는 두 사람이 그 앞에 서 있습니다.

잠시 뒤 또 다른 직원은 문을 닫아보려 여기저기 점검합니다.

오늘 아침 7시 45분쯤, 서울 광진구 중곡역에서 지하철 7호선 전동차 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이혜민/탑승객 : 문이 한 3cm 정도 틈 벌어진 상태에서 계속 열렸다 닫혔다 5분 정도 하더라고요. 천막 같은 걸 덧대고 (직원) 두 분이 몸으로 직접 막아 가지고 문이 열린 채로 운행을 했어요.]

중곡역을 출발해 역 4개를 거치는 동안 문은 열려 있었습니다.

[이혜민/탑승객 : 보기에도 너무 위험해 보였고 (직원분이) 떨어질까 봐 그쪽으로 고개도 못 돌리겠더라고요.]

열차 밖으로 바로 한강이 보입니다.

7호선 열차가 한강을 건너는 청담대교 철교인데, 열차가 문을 연 채 이곳까지 왔습니다.

한강 위에서, 뚝섬유원지역에서 열차에 오른 직원이 장치를 점검하고 난 뒤 아침 8시쯤 문은 닫혔습니다.

[탑승객 : 흔들린다거나 이랬을 때 그 앞에 서 계신 직원분들이나 타 있는 승객들이 문제가 생길 수도 있는데 (그냥) 달리는 게 맞는 건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서울교통공사는 역 직원과 사회복무요원, 모두 2명을 배치해 안전조치를 충분히 했다고 했는데, 문이 열린 채 운행해도 되느냐는 질의에 규정이 지켜지지는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출입문 1개 고장 시 개폐 방식을 수동으로 바꾸고 문을 닫아 잠근 뒤에, 안전막을 설치하고 직원을 배치해 운행하게 돼 있습니다.

시민은 물론 직원 안전문제에 무감한 단면이 또 드러난 셈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영상편집 : 이상민, 화면제공 : 시청자 이혜민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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