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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교 출신 감독 영입 후 달라져…"연습 시간이 가장 행복해요"

<앵커>

국내 프로야구 열기는 높지만, 제주에는 학교 야구팀이 초중고를 다 합쳐야 4개뿐입니다. 그나마도 선수가 줄어 팀 유지도 쉽지 않은데요, 신광초등학교 야구부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하지만 모교 출신 감독을 영입한 후 크게 달라졌습니다.

강석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업이 끝나자마자 야구부원들이 바빠집니다.

이동식 펜스를 옮겨가며 연습공간을 만듭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지만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힘든 줄도 모릅니다.

이 학교 야구부 연습은 오후 2시 30분부터 6시간 동안 이어집니다.

일요일을 빼고 매일 똑같이 훈련을 하고 있습니다.

힘든 훈련이지만 투정 한번 없고, 힘찬 구호가 이어집니다.

이 학교 야구부는 올해 새롭게 만들어진거나 다름없습니다.

지난해 야구부원은 5명뿐이었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연습과 시합을 제대로 하지 못해 대부분 야구를 그만뒀기 때문입니다.

올해 이 학교 야구부 출신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크게 달라졌습니다.

선수들을 하나둘 영입하기 시작했고 야구를 하겠다며 전학 오는 학생도 생겼습니다.

그렇게 선수가 늘어 지금은 18명이나 됩니다.

야구부의 2/3가 전학생입니다.

[김주원/신광초 야구부 (5학년) : 예전에 사람이 없을 때는 할 수 있는 훈련이 별로 없어서 야구에 대한 흥미가 떨어졌는데, 지금은 사람이 많이 생기다 보니 할 수 있는 훈련이 많아서 더 재미있어지고 그런 것 같아요.]

전국대회 여러 번 추진했지만 3학년에서 5학년으로 구성된 팀이라 아직 승률이 그리 높지는 않습니다.

다른 초등학교 팀이 한 팀밖에 없어 연습 경기를 충분히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야구부 아빠들이 연습 상대가 돼 주는 일도 많았습니다.

[배대진/야구부 학부모 : 경험치에서 좀 부족하지 않나. 그러려면 결국은 제주 내에 학교에서 야구부나 이런 것들이 신설이 많이 돼야 할 텐데 그런 붐들이 좀 일어났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나마 야구부에 대한 학교의 관심은 높습니다.

야구 장비와 출전 경비도 지원해 줘, 어린 선수들이 맘껏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해주고 있습니다.

[김태범/신광초 야구부 감독 : 첫 번째는 우리 선수들이 인성 교육이 잘되고 두 번째는 운동장에서 신나게 뛰어놀 수 있는 그런 팀 재밌게 야구를 할 수 있는 그런 팀을 만들고 싶습니다.]

제주에는 야구부가 있는 중고등학교가 각각 1개 학교씩뿐입니다.

그래서 초등학교를 졸업하면 대부분 타시도 중학교로 진학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런 열악한 야구 환경 속에도 어린 선수들은 롤모델을 정해놓고 매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김도윤/신광초 야구부 (5학년) : 야구 하고 싶어서 전학 왔는데, 열심히 훈련해서 나중에 꼭 이정후(키움 히어로즈 소속) 같은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야구가 너무 좋아 연습시간이 가장 행복하다는 어린 선수들의 훈련 열기는 매일 매일 뜨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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