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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수본 "골든타임, 사고 발생 45분 뒤인 당일 밤 11시까지"

특수본 "골든타임, 사고 발생 45분 뒤인 당일 밤 11시까지"
이태원 참사를 수사 중인 경찰 특별수사본부가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었던 '골든타임'을 사고 발생 45분 후인 지난달 29일 밤 11시쯤으로 잠정 판단했습니다.

특수본 관계자는 이번 사고의 골든타임과 관련해 "사고 발생 후 적절한 구호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시간"이라며 정확히 말할 수 없지만 밤 11시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당일 용산소방서 최성범 서장은 참사 발생 28분 뒤인 10시 43분에 현장지휘팀장에게 지시해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습니다.

최 서장은 이어 밤 11시 8분 지휘권을 선언했습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이 지휘에 나서기 전까지 현장지휘팀장의 대응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고 당일 소방 무전기록에 현장지휘팀장이 밤 11시에 "현재 빠른 속도로 후면에서부터 넘어진 행인을 일으켜 세워 안전한 장소로 유도하고 있으니 잠시 뒤에 상황이 종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한 기록 때문입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의 지휘권 선언 전까지 현장에서 판단하고 인근 지역 구급대 등에 지원 요청을 했던 현장지휘팀장이 해당 시각에 상황을 적절히 판단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최 서장에 이어 현장지휘팀장도 업무상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해 수사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오는 26일 최 서장을 한 번 더 소환해 소방 대응 2단계 발령 이후 현장 지휘를 어떻게 했는지 확인할 방침입니다.

당일 소방 대응 2단계와 3단계는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각각 밤 11시 13분과 밤 11시 48분에 발령했습니다.

대응 2단계는 10명 이상, 3단계는 20명 이상 인명피해가 발생할 때 각각 발령합니다.

최 서장은 당시 현장 상황이 위급해 직접 발령을 내리지 못했을 뿐 2단계 발령이 늦은 것은 아니라는 취지로 혐의를 부인하고 있습니다.

특수본은 또 용산소방서가 핼러윈을 앞두고 작성한 '2022년 핼러윈 데이 소방안전대책' 문건을 토대로 소방서 안전근무조가 지정된 근무 위치인 해밀톤호텔 앞을 지키지 않았을 가능성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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