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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미 코로나 사령탑, 고별 브리핑서도 "백신 맞으세요"

퇴임 앞둔 미 코로나 사령탑, 고별 브리핑서도 "백신 맞으세요"
지난 3년간 미국의 코로나 19 대응을 이끌어 온 앤서니 파우치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이 마지막으로 백악관 브리핑룸 연단에 섰습니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현지시간 22일 발표한 '6주간 코로나19 백신 접종 캠페인'을 설명하기 위해서입니다.

올해 81세인 파우치 소장은 지난 1984년부터 38년간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을 역임하며 로널드 레이건 전 대통령부터 모두 7명의 대통령을 보좌해온 인물로, 그동안 미국 정부가 숱하게 벌여온 '전염병과의 전쟁'의 산증인입니다.

그는 백악관 코로나 19 대응팀의 일원으로서 대통령에게 대처 방안을 조언하고, 백신·치료제의 개발도 관장해 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앞서 지난 8월 "내 경력의 다음 장을 추구하기 위해 올해 12월 모든 직책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사임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이날도 퇴임 소회에 앞서 백신 접종 필요성을 강조하며, 마지막 브리핑 순간까지 임무에 충실했습니다.

그는 "데이터를 보면 심각한 질병과 사망을 예방하는 데 백신 효과가 매우 크다"며 "우리는 이 백신이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이 연단에서 드리는 마지막 메시지는 여러분의 안전을 위해 자격을 갖추는 즉시 업데이트된 코로나 19 백신을 맞으라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백신을 맞은 사람들이 맞지 않은 사람들보다 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할 가능성이 14배 낮다면서 다만, "다른 백신과 달리 코로나 19 백신의 보호력은 시간이 지날수록 약해진다"며 추가 접종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그는 그동안의 소회도 밝혔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그의 유산이 무엇이 되기를 바라느냐'는 질문에 "사람들이 내가 지난 세월 동안 매일 해왔던 것을 기억하기를 바란다"며 "나는 내가 가진 모든 것을 바쳤다"고 돌아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최고 의학 고문이기도 한 파우치 소장은 코로나 19 사태가 터진 뒤 미국의 대응을 이끌었습니다.

이에 앞서 그는 후천성면역결핍증, 에볼라 바이러스, 지카 바이러스, 탄저병 공포 사태 등에 대한 대처도 주도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임기 때는 코로나 19 팬데믹 대처법을 놓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의 팬데믹 처방을 비판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은 파우치 소장을 해고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파우치 소장은 은퇴 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으면서 연방정부에서 나와도 앞으로 있을지 모를 전염병 퇴치에 계속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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