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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만든 사우디, 원동력은 자국 최강 클럽팀

'기적' 만든 사우디, 원동력은 자국 최강 클럽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를 꺾는 '대이변'을 연출하자, SNS나 아시아 축구를 다루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를 무시하지 말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월드컵 무대에서 이뤄진 국가대표팀 간 A매치 결과에 대륙 클럽대항전을 거론한 이유는 사우디가 자국 프로리그 최강 팀 알힐랄 선수들을 중심으로 구성됐기 때문입니다.

아르헨티나전에 나선 11명의 사우디 선수 가운데 무려 9명이 알힐랄 소속입니다.

센터백 하산 탐박티(알샤바브), 오른쪽 측면 공격수 피라스 부라이칸(알파테흐)을 제외하면 모두가 알힐랄 한 팀에서 시즌 내내 호흡을 맞추던 선수들입니다.

국가대표팀이 조직력을 요구하는 수비진에 자국 프로리그 챔피언팀 수비진을 그대로 '이식'하는 사례는 드물지만 없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번 대회 사우디처럼 골키퍼부터 최전방 공격수까지 모든 포지션에 걸쳐 특정 클럽의 전력을 거의 가져다 온 건 전례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프랑스 출신 에르베 르나르 사우디 감독의 과감한 시도는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승 후보를 상대로 승점 3을 획득하는 짜릿한 성과로 이어졌습니다.

동점골의 주인공 살리흐 샤흐리와 역전골을 터뜨린 살림 다우사리 모두 알힐랄 소속입니다.

특히, 치밀한 오프사이드 트랩으로 아르헨티나가 전반전에만 오프사이드 7개를 기록하게 한 수비진이 빛났습니다.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SAOT) 영상을 보면 아르헨티나가 전반전 기록한 오프사이드 가운데 상당수가 '간발'의 차이로 결정됐습니다.

고도의 수비 조직력이 빛난 장면입니다.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파리 생제르맹), 라우타로 마르티네스(인터밀란) 등 최강 공격진을 앞세우고도 필드골 없이 페널티킥으로만 1골을 넣은 채 무너졌습니다.

알힐랄은 사우디를 넘어 아시아 최강 클럽 가운데 하나로 꼽힙니다.

ACL에서 통산 4차례 우승해 이 부문 최다 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지난해 대회 결승에서 K리그의 포항 스틸러스를 2대 0으로 완파한 챔피언이기도 합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에 한국 국가대표로 나섰던 수비수 장현수가 현재 알힐랄 소속인데, 사우디 수비진에서 탐박티를 빼고 장현수를 넣으면 그대로 알힐랄의 포백이 만들어집니다.

지도자 생활을 하는 곽태휘도 앞서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알힐랄 중앙 수비수로 활약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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