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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침묵 시위하며 경기…"용기에 큰 박수"

<앵커>

어제(21일) 경기에서 이란은 잉글랜드에게 6골을 내주며 졌지만, 외국 언론들은 이란팀에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지지하는 의미로 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국가 제창을 거부하고 침묵시위를 벌였기 때문입니다.

김영성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이란 국가가 울려 퍼지는 동안 선수들은 굳은 표정으로 침묵하고, 이란 관중석에서 야유가 쏟아지는 가운데 자유와 인권을 외치는 문구가 펼쳐집니다.

이란 선수들은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며 결연히 나섰지만, 경기 초반 주전 골키퍼가 큰 부상으로 교체돼 나간 뒤 와르르 무너졌습니다.

잉글랜드는 전반 35분 19살 막내 벨링엄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화력을 폭발시켰습니다.

사카와 스털링, 래시포드 등 프리미어리그 스타들의 골이 쉴 새 없이 이어졌습니다.

사카는 화려한 개인기로 2골을 기록했고 잉글랜드의 마지막 골을 넣은 그릴리시는 11살 뇌성마비 팬과 약속한 지렁이 세리머니로 훈훈한 감동을 줬습니다.

이란은 타레미가 2골을 넣었지만 세리머니를 하지 않았고 이란 관중도 침묵했습니다.

포르투갈 출신인 이란 대표팀 케이로스 감독은 관중석을 향해 응원을 유도했지만 결국 6대 2로 졌습니다.

케이로스 감독은 침묵을 깨 달라고 애원했고,

[케이로스/이란 축구대표팀 감독 : 우리 선수들은 다른 나라 대표팀들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국민을 대표해 경기하고 싶을 뿐입니다. 선수들이 경기를 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이란 팬들은 정부 비판을 이어갔습니다.

[이란 축구팬 : 우리는 우리나라와 국민의 목소리가 되기 위해 여기에 왔습니다. 우리 국민들은 인권을 위해 지금도 싸우고 있습니다.]

많은 해외 언론은 경기 내용과 상관없이 정부의 보복 위험에도 인권 탄압에 맞서는 이란 선수들의 용기에 박수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박승원, 영상편집 : 소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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