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하원 "전 세계 국가 의회에 우크라 전쟁범죄 규탄 촉구"

러시아 하원은 우크라이나군이 자국 포로들을 즉결처형했다는 의혹이 나오자 전 세계 국가 의회에 우크라이나의 전쟁범죄를 규탄할 것을 촉구하는 성명을 채택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타스통신은 레오니트 슬루츠키 러시아 하원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하원은 22일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이 러시아군 포로들에 총격을 가해 살해한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검토·채택할 예정"이라며 "국방 및 국제문제위원회 2곳에서 성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하원은 전 세계 국가 의회가 우크라이나군의 잔학행위를 명확하게 규탄할 것을 촉구한다"며 "전쟁포로 살인자들과 이들 배후에 있는 사람들 모두 처벌을 면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또 유엔과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국제 법률 기구 등이 전쟁 포로 보호를 규정한 제네바 협약의 노골적인 위반과 우크라이나의 전쟁범죄에 대응할 의무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최근 소셜미디어 등에서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주 한 농장에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 포로 11명을 즉결처형한 정황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 방송 러시아 투데이는 전직 우크라이나군의 주장을 인용해 러시아군 포로들에 총을 쏜 군인들은 우크라이나 서부 르비우에 주둔하는 80여 단 소속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자신도 80여 단에서 복무했다고 밝힌 이 남성은 해당 부대원들이 우크라이나 사태 이전부터 러시아 혐오 교육을 받았으며, 미군도 이에 관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논란이 일자 유엔은 진상 조사에 나섰으며, 러시아 연방수사위원회도 이번 사건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최근 유엔은 우크라이나 사태가 9개월 가까이 이어지면서 전쟁포로들에 대한 가혹행위 사례가 상당수 확인됐다면서, 대다수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포로들을 상대로 고문과 가해행위 등을 한 경우였다고 전했습니다.

(사진=러시아 국방부 공보실 제공, 연합뉴스)